[카테고리:] 농지에서의 발견

  • 복분자와 산딸기는 어떻게 다를까? 검게 익어가는 열매에서 찾은 차이

    복분자와 산딸기는 어떻게 다를까? 검게 익어가는 열매에서 찾은 차이

    농지에서의 발견 · 자연도감 #002

    농지를 조사하다 보면 이름은 많이 들어봤지만 실제로는 처음 만나는 식물이 있습니다.

    오늘 만난 열매도 그랬습니다. 처음에는 산딸기인 줄 알았는데, 자세히 보니 빨간 열매 사이로 검게 익은 열매가 함께 달려 있었습니다.

    알아보니 복분자였습니다.

    농지에서 발견한 복분자 열매와 잎

    복분자와 산딸기, 가장 쉬운 차이는?

    둘은 얼핏 보면 꽤 비슷합니다. 저도 처음에는 산딸기라고 생각했습니다.

    눈에 띈 차이는 열매가 익어가는 색깔이었습니다.

    복분자는 열매가 익으면서 붉은색을 거쳐 검붉은색이나 검은색으로 변합니다. 반면 흔히 산딸기라고 부르는 열매는 익어도 대체로 붉은색 계열을 유지합니다.

    제가 만난 복분자에는 아직 빨간 열매와 이미 검게 익은 열매가 한 줄기에 함께 달려 있었습니다. 덕분에 익어가는 과정을 한눈에 볼 수 있었습니다.


    복분자라는 이름은 어디서 왔을까?

    복분자에는 이름과 관련된 재미있는 이야기도 전해집니다.

    복분자를 먹은 뒤 소변 줄기가 너무 세져 요강을 뒤집었다는 이야기에서 복분자(覆盆子)라는 이름이 생겼다는 설입니다.

    사실 여부를 떠나 이름 하나만큼은 쉽게 기억하게 만드는 이야기입니다.


    오늘의 발견

    항목내용
    이름복분자딸기
    학명Rubus coreanus Miq.
    분류장미과 낙엽관목
    5~6월
    열매7~8월, 붉게 맺힌 뒤 흑색으로 익음
    산딸기와 차이산딸기는 7~8월 황적색으로 익는 것이 대표적인 차이
    관찰 포인트붉은 열매와 검게 익은 열매가 함께 보이는 모습

    복분자딸기가 붉게 열매를 맺은 뒤 흑색으로 변한다는 내용은 한국학중앙연구원의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에서 확인됩니다. 산딸기(Rubus crataegifolius)는 국립수목원 국가생물종지식정보시스템에서 **7~8월 황적색으로 익는다고 설명합니다.


    📷 오늘의 한 장

    덜 익은 빨간 복분자와 검게 잘 익은 복분자

    농지에서 우연히 만난 복분자. 빨간 열매와 검게 익은 열매가 함께 달려 있어 산딸기와 다른 모습을 직접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 파이의 생각

    요강은 뒤집지 못했지만, 호기심 하나는 채울 수 있었습니다.

  • 누리장나무, 농지에서 만난 여름 야생화

    누리장나무, 농지에서 만난 여름 야생화

    농지에서의 발견 · 자연도감 #001

    농지조사를 다니다 보면 예상 밖의 만남이 종종 있다. 오늘은 조사 대상지로 이동하던 길가에서 낯선 흰 꽃 무리와 마주쳤다.


    멀리서 볼 땐 그저 흔한 관목처럼 보였는데, 가까이 가서 보니 인상이 완전히 달라졌다.

    꽃보다 훨씬 길게 뻗은 수술이 사방으로 뿜어져 나온 모습이, 마치 작은 폭죽이 터진 것 같았다.

    농지에서 만난 누리장나무의 흰 꽃과 꽃봉오리
    여름철 농지 옆에서 발견한 누리장나무

    이름을 몰라 사진부터 찍고 나중에 찾아봤다.

    정체는 누리장나무. 산과 들에서 여름이면 흔히 볼 수 있는 자생식물이라는데, 정작 이 길을 오가면서도 여태 눈에 들어온 적이 없었다.

    이름을 알고 나니 그제야 보이기 시작한 셈이다.

    가까이서 보면 꽃은 흰 별 모양이고, 봉오리는 은은한 분홍빛을 띤다. 그리고 그 사이로 삐죽삐죽 뻗은 수술이 이 나무의 트레이드마크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이 나무는 가을이 되면 완전히 다른 얼굴을 보여준다고 한다.

    꽃이 지고 나면 붉은 꽃받침 위에 파란 열매가 맺히는데, 우리나라 자생식물 중에서도 색 조합이 손꼽히게 화려하다고 한다.

    여름엔 수수한 흰 꽃, 가을엔 화려한 색채 — 한 나무 안에 두 계절의 얼굴이 담긴 셈이다.

    오늘의 발견

    이름누리장나무
    학명Clerodendrum trichotomum
    꽃 피는 시기7~8월
    특징흰 별 모양 꽃, 길게 뻗은 수술, 분홍빛 꽃봉오리
    비고가을에는 붉은 꽃받침과 파란 열매가 맺힘

    더 알아보기: 국립생물자원관 「한반도의 생물다양성」에서 누리장나무 정보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 파이의 생각

    누리장나무, 냄새 때문에 이름값은 못 받았지만 여름엔 흰 별꽃, 가을엔 파란 열매로 얼굴값은 확실히 한다. 이름보다 얼굴을 먼저 믿어도 될 나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