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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풀숲에 노란 실을 누가 풀어놓았을까

    풀숲에 노란 실을 누가 풀어놓았을까

    농지 조사길에 이상한 장면을 만났습니다.

    풀숲 전체에 노란 실 같은 것이 엉켜 있었습니다.
    마른 덩굴인가 싶었는데, 가까이 보니 살아 있는 식물이었습니다.

    찾아보니 새삼속(Cuscuta) 식물로, 가느다란 줄기의 실새삼 계열로 보입니다.

    풀숲을 노란 실처럼 뒤덮은 새삼속 식물

    남의 줄기를 붙잡고 사는 식물

    새삼은 다른 식물의 줄기를 감고 살아가는 기생식물입니다.

    한두 포기를 감은 정도가 아닙니다.
    이 풀 저 풀을 건너가며 그물처럼 퍼져 있습니다.

    잎은 거의 없고, 대신 흡기라는 기관으로 숙주에서 물과 양분을 얻습니다.

    여러 식물의 줄기를 감고 퍼진 새삼속 기생식물

    처음에는 땅에서 시작한다

    그렇다고 처음부터 뿌리가 없는 것은 아닙니다.

    씨앗이 땅에서 싹을 틔우고 주변 식물을 찾아 줄기를 뻗습니다.
    숙주를 만나면 줄기를 감고 흡기를 만들어 연결합니다.

    재미있는 건 그다음입니다.

    숙주에 자리를 잡으면 땅과 이어져 있던 부분은 말라 없어집니다.

    땅에서 태어났는데, 나중에는 땅과 헤어지는 셈입니다.

    주변 풀을 그물처럼 뒤덮고 자라는 새삼속 식물

    그래도 꽃은 핀다

    노란 실만 정신없이 얽혀 있는 줄 알았는데
    가까이 보니 작은 꽃과 꽃봉오리도 숨어 있었습니다.

    새삼도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어 씨앗으로 번식합니다.

    멀리서는 줄기만 보였는데,
    접사로 찍고 나서야 이런 모습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자연도감 노트

    이름새삼속 식물(Cuscuta) — 실새삼 계열로 추정
    특징잎이 거의 없고 노란 실 같은 줄기가 다른 식물을 감고 자란다
    생활숙주에 흡기를 내어 물과 양분을 얻는 기생식물
    번식꽃이 핀 뒤 열매와 씨앗을 만들어 번식
    관찰 포인트숙주에 자리 잡으면 땅과 이어진 부분이 말라 없어진다

    오늘의 한 장

    노란 줄기 사이에 작은 꽃이 핀 새삼속 식물 접사

    멀리서 보면 온통 뒤엉킨 실타래.

    가까이 가면 그 안에서도 자기 할 일은 다 하고 있습니다.


    파이의 생각

    뿌리를 내리고 살아야 식물인 줄 알았는데,
    자리 잡고 나면 땅과도 헤어진다니.

    식물 사는 방법도 참 가지가지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