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그:] 산책길에서 만난 자연

  • 코로나처럼 생긴 초록 열매, 산딸나무

    코로나처럼 생긴 초록 열매, 산딸나무

    하천 산책길 위쪽 도로가에서
    이상하게 생긴 초록 열매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동그란 공에 오돌토돌 돋아난 돌기.

    가까이서 보니 묘하게 낯익습니다.

    이거, 코로나바이러스처럼 생겼는데?

    하천 산책길 도로가에서 만난 산딸나무와 초록 열매

    꾸지뽕인가?

    처음에는 꾸지뽕나무인가 싶었습니다.

    열매만 보면 꽤 닮았습니다.
    둥글고 표면도 울퉁불퉁합니다.

    그런데 나무 전체를 보니
    더 눈에 띄는 모습이 있습니다.

    열매가 모두 하늘을 향하고 있습니다.

    긴 자루 끝에 하나씩 달려
    잎 위로 쏙쏙 올라와 있습니다.

    잎 사이 긴 자루 끝에 위를 향해 달린 산딸나무 열매

    잎을 보니 차이가 더 분명했습니다.

    확인해보니 산딸나무였습니다.

    • 산딸나무: 잎이 마주나고, 측맥이 잎 가장자리를 따라 활처럼 휘어 올라감. 사진의 열매도 긴 자루 끝에 잎 위쪽으로 솟아 있음.
    • 꾸지뽕나무: 잎이 어긋나고, 잎 모양의 변이가 크며 가지에 가시가 있음. 열매 자체는 둥글고 울퉁불퉁해서 산딸나무와 얼핏 비슷함.

    가을에는 빨갛게

    지금은 잎과 비슷한 초록색이라
    멀리서는 잘 눈에 띄지 않습니다.

    하지만 가을이 되면
    이 열매가 붉게 익는다고 합니다.

    지금도 제법 많이 달려 있으니
    빨갛게 익으면 꽤 볼 만하겠습니다.

    같은 산책길에서 만난 모감주나무
    계절이 지나며 열매가 달라지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습니다.

    산딸나무도 가을에 다시 한번 찾아봐야겠습니다.


    자연도감 노트

    이름산딸나무
    학명Cornus kousa
    분류층층나무과 낙엽활엽수
    열매둥글고 울퉁불퉁하며 가을에 붉게 익음
    만난 곳하천 산책길 위쪽 도로가
    눈에 띈 특징긴 자루 끝의 열매가 위쪽을 향해 달림

    오늘의 한 장

    표면이 오돌토돌한 초록색 산딸나무 열매 접사

    가까이서 보니
    작은 돌기가 촘촘합니다.

    멀리서 볼 때와는 전혀 다른 얼굴입니다.


    파이의 생각

    열매가 익으면 빨개진다는데
    왜 하나같이 하늘을 보고 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햇볕 좋은 자리부터 맡아둔 모양입니다. 😄

  • 비 오는 날 눈에 들어온 분홍꽃 — 낭아초

    비 오는 날 눈에 들어온 분홍꽃 — 낭아초

    어제부터 가을을 재촉하는 비가 내리고 있습니다.

    오늘도 우산을 써야 하나 말아야 하나 싶은 가는 비가 흩내리고, 저는 우산을 챙겨들고 느긋한 산책을 나섰습니다.

    늘 걷던 산책길인데 오늘따라 풀숲 사이로 작은 분홍꽃들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여기 이런 꽃이 있었나?’

    가까이 가보니 꽃도 예뻤지만, 저는 잎이 더 눈에 들어왔습니다.

    작은 잎들이 가지 양쪽으로 나란히 달린 모습이
    아카시아 잎을 작게 줄여놓은 것처럼 생겨서 신기했습니다.


    이름은 낭아초였습니다

    사진부터 몇 장 찍고, 찾아보니 낭아초라고 합니다.

    분홍빛 꽃이 길쭉한 꽃대를 따라 피는데, 아래쪽은 벌써 피었고 위쪽에는 아직 작은 봉오리가 줄줄이 남아 있습니다.

    멀리서 보면 풀숲에 슬쩍 묻혀 있고,
    가까이 가야 분홍꽃이 제법 많이 피어 있다는 게 보입니다.

    비에 젖어 주변 초록색이 짙어진 탓인지, 오늘따라 유난히 분홍색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이름은 풀인데 나무라네요

    비 오는 산책길 풀숲에서 만난 분홍꽃 낭아초

    낭아‘초’.

    저는 이름을 보곤 풀인가 하고 다시 봤습니다.

    분명히 가는 나뭇가지에 잎과 꽃이 달려 있는데?

    찾아보니 콩과에 속하는 낙엽 활엽 관목, 작은 나무라고 합니다.

    처음에는 꽃을 보고 멈췄는데,
    알아볼수록 잎과 가지까지 하나씩 다시 보게 됩니다.


    🌿 자연도감 노트

    구분내용
    이름낭아초
    학명Indigofera pseudotinctoria
    분류콩과의 낙엽 활엽 관목
    분홍빛 또는 홍자색
    작은 타원형 잎이 나란히 달리는 겹잎
    만난 곳가는 비가 내리던 산책길
    눈에 띈 점작은 아카시아 같은 잎과 길게 올라온 분홍꽃

    땅비싸리와도 닮았다고 합니다

    낭아초를 찾아보다가 땅비싸리(5~6월 개화)라는 이름도 알게 됐습니다.

    사진을 보니 정말 비슷합니다.

    땅비싸리

    둘 다 콩과이고 분홍꽃에 작은 잎까지 닮아서, 처음 보는 사람이라면 헷갈릴 만합니다.

    다만 제가 만난 식물은 길게 올라온 꽃차례와 꽃이 피는 시기 등을 볼 때 낭아초(7~9월 개화)의 특징과 잘 맞습니다.

    이름 하나 알아보려다가 비슷한 식물 이름까지 하나 더 얻었습니다.

    산책길 자연 공부는 이렇게 자꾸 옆길로 샙니다.😊


    가을에는 뭘 달고 있을까

    지금은 분홍꽃이 한창인데, 찾아보니 꽃이 지고 나면 콩과 식물답게 작은 꼬투리 모양의 열매가 달린다고 합니다.

    그건 아직 직접 보지 못했습니다.

    그러니 가을쯤 이 길을 다시 걸을 때 한번 찾아봐야겠습니다.

    오늘은 비 덕분에 분홍꽃을 발견했고,
    그때는 또 무엇 때문에 발길을 멈추게 될까요?

    늘 걷는 길이라고 늘 같은 풍경은 아닌가 봅니다.


    📸 오늘의 한 장

    가는 비가 내리던 산책길에 만난 작은 분홍꽃 낭아초


    🍵 파이의 생각

    비 때문에 산책길은 조금 축축했지만,

    평소 못 보던 녀석 하나 알게 됐으니 나름 유익한 산책이었습니다.


    같은 산책길에서 계절 따라 모습이 달라지는 모감주나무도 만났습니다.

    오늘은 벌써 종이 주머니들이 많이 노랗게 갈색으로 변해있네요.

  • 초여름 노란 꽃이, 한여름엔 주머니로 — 모감주나무

    초여름 노란 꽃이, 한여름엔 주머니로 — 모감주나무

    자연도감 #004 – 모감주나무

    6월 중하순경 산책을 하다 노란 꽃이 유난히 많이 떨어진 길을 만난적이 있습니다.

    위를 올려다보니 나무에도 노란 꽃이 한창이었습니다.
    그때도 이름이 생각나지 않아 AI에게 물어봤습니다.

    초여름 산책길에서 만난 모감주나무의 노란 꽃

    모감주나무.

    그렇게 이름 하나 알아두고 지나쳐갔는데,
    오늘도 같은 나무 앞에서 다시 발길을 멈췄습니다.

    노란 꽃은 온데간데없고 웬 연두색 주머니들이 주렁주렁 매달려 있었습니다.


    같은 나무 맞나?

    가까이 가서 보니 꽈리 같기도 하고, 작은 종이등 같기도 하고,
    얼마 전에는 작은 노란 꽃이 나무를 뒤덮더니, 언제부턴가 꽃이 있던 자리에 이렇게 커다란 열매를 또 매달아 놓았습니다.

    그중 먼저 익은 것들은 벌써 갈색으로 바싹 말라 있었습니다.

    살짝 벌려 안쪽을 들여다봤더니,

    까맣고 동그란 반질반질 구슬같은 씨앗 두세 알.


    그래서 염주도 만들었다고 합니다

    모감주나무의 검고 단단한 씨앗은 예전부터 염주를 만드는 데 쓰였다고 합니다. 그래서 ‘염주나무’라는 이름으로 불리기도 했답니다.

    이른여름 꽃만 봤을 때는 전혀 몰랐지만, 노란 꽃이 떨어지던 나무와 염주를 만들던 까만 씨앗이 한 나무에서 이어진다는 게 재미있습니다.


    자연도감 노트

    구분내용
    이름모감주나무
    학명Koelreuteria paniculata
    무환자나무과
    초여름에 피는 작은 노란 꽃
    열매꽈리처럼 부풀어 오른 주머니 모양
    씨앗검고 둥글며 단단함
    재미있는 점씨앗으로 염주를 만들기도 했음

    가을에는 또 어떤 모습일까

    지금은 연두색인 열매도 하나둘 갈색으로 변하기 시작했습니다.

    조금 더 시간이 지나면 연두색 주머니들이 갈색으로 마르고, 그 안에 숨어 있던 까만 씨앗도 더 많이 모습을 드러내겠지요.

    초여름에는 노란 꽃 때문에 멈췄고,
    한여름에는 이상하게 생긴 열매 때문에 다시 멈췄습니다.

    가을에는 또 어떤 모습으로 발길을 잡을까요.


    오늘의 한 장

    갈색으로 마른 모감주나무 열매 속 검고 둥근 씨앗

    바싹 마른 종이주머니 같은 열매 속에
    까만 씨앗 두 알이 나란히 매달려 있습니다.

    얼마 전 길 위에 노랗게 떨어져 있던 꽃을 생각하면 같은 나무라는 게 신기합니다.


    파이의 생각

    늘 걷던 길인데, 나무 이름 하나 알고 나니
    계절이 바뀌는 모습까지 눈에 들어옵니다.


    산책길에서 만난 나무 이야기가 재미있다면, 농지 조사 중 독특한 냄새 때문에 기억에 남았던 [자연에서의 발견 #001 누리장나무] 이야기도 함께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