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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여름 노란 꽃이, 한여름엔 주머니로 — 모감주나무

    자연도감 #004 – 모감주나무

    6월 중하순경 산책을 하다 노란 꽃이 유난히 많이 떨어진 길을 만난적이 있습니다.

    위를 올려다보니 나무에도 노란 꽃이 한창이었습니다.
    그때도 이름이 생각나지 않아 AI에게 물어봤습니다.

    초여름 산책길에서 만난 모감주나무의 노란 꽃

    모감주나무.

    그렇게 이름 하나 알아두고 지나쳐갔는데,
    오늘도 같은 나무 앞에서 다시 발길을 멈췄습니다.

    노란 꽃은 온데간데없고 웬 연두색 주머니들이 주렁주렁 매달려 있었습니다.


    같은 나무 맞나?

    가까이 가서 보니 꽈리 같기도 하고, 작은 종이등 같기도 하고,
    얼마 전에는 작은 노란 꽃이 나무를 뒤덮더니, 언제부턴가 꽃이 있던 자리에 이렇게 커다란 열매를 또 매달아 놓았습니다.

    그중 먼저 익은 것들은 벌써 갈색으로 바싹 말라 있었습니다.

    살짝 벌려 안쪽을 들여다봤더니,

    까맣고 동그란 반질반질 구슬같은 씨앗 두세 알.


    그래서 염주도 만들었다고 합니다

    모감주나무의 검고 단단한 씨앗은 예전부터 염주를 만드는 데 쓰였다고 합니다. 그래서 ‘염주나무’라는 이름으로 불리기도 했답니다.

    이른여름 꽃만 봤을 때는 전혀 몰랐지만, 노란 꽃이 떨어지던 나무와 염주를 만들던 까만 씨앗이 한 나무에서 이어진다는 게 재미있습니다.


    자연도감 노트

    구분내용
    이름모감주나무
    학명Koelreuteria paniculata
    무환자나무과
    초여름에 피는 작은 노란 꽃
    열매꽈리처럼 부풀어 오른 주머니 모양
    씨앗검고 둥글며 단단함
    재미있는 점씨앗으로 염주를 만들기도 했음

    가을에는 또 어떤 모습일까

    지금은 연두색인 열매도 하나둘 갈색으로 변하기 시작했습니다.

    조금 더 시간이 지나면 연두색 주머니들이 갈색으로 마르고, 그 안에 숨어 있던 까만 씨앗도 더 많이 모습을 드러내겠지요.

    초여름에는 노란 꽃 때문에 멈췄고,
    한여름에는 이상하게 생긴 열매 때문에 다시 멈췄습니다.

    가을에는 또 어떤 모습으로 발길을 잡을까요.


    오늘의 한 장

    갈색으로 마른 모감주나무 열매 속 검고 둥근 씨앗

    바싹 마른 종이주머니 같은 열매 속에
    까만 씨앗 두 알이 나란히 매달려 있습니다.

    얼마 전 길 위에 노랗게 떨어져 있던 꽃을 생각하면 같은 나무라는 게 신기합니다.


    파이의 생각

    늘 걷던 길인데, 나무 이름 하나 알고 나니
    계절이 바뀌는 모습까지 눈에 들어옵니다.


    산책길에서 만난 나무 이야기가 재미있다면, 농지 조사 중 독특한 냄새 때문에 기억에 남았던 [자연에서의 발견 #001 누리장나무] 이야기도 함께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