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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 오는 날 눈에 들어온 분홍꽃 — 낭아초

    비 오는 날 눈에 들어온 분홍꽃 — 낭아초

    어제부터 가을을 재촉하는 비가 내리고 있습니다.

    오늘도 우산을 써야 하나 말아야 하나 싶은 가는 비가 흩내리고, 저는 우산을 챙겨들고 느긋한 산책을 나섰습니다.

    늘 걷던 산책길인데 오늘따라 풀숲 사이로 작은 분홍꽃들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여기 이런 꽃이 있었나?’

    가까이 가보니 꽃도 예뻤지만, 저는 잎이 더 눈에 들어왔습니다.

    작은 잎들이 가지 양쪽으로 나란히 달린 모습이
    아카시아 잎을 작게 줄여놓은 것처럼 생겨서 신기했습니다.


    이름은 낭아초였습니다

    사진부터 몇 장 찍고, 찾아보니 낭아초라고 합니다.

    분홍빛 꽃이 길쭉한 꽃대를 따라 피는데, 아래쪽은 벌써 피었고 위쪽에는 아직 작은 봉오리가 줄줄이 남아 있습니다.

    멀리서 보면 풀숲에 슬쩍 묻혀 있고,
    가까이 가야 분홍꽃이 제법 많이 피어 있다는 게 보입니다.

    비에 젖어 주변 초록색이 짙어진 탓인지, 오늘따라 유난히 분홍색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이름은 풀인데 나무라네요

    비 오는 산책길 풀숲에서 만난 분홍꽃 낭아초

    낭아‘초’.

    저는 이름을 보곤 풀인가 하고 다시 봤습니다.

    분명히 가는 나뭇가지에 잎과 꽃이 달려 있는데?

    찾아보니 콩과에 속하는 낙엽 활엽 관목, 작은 나무라고 합니다.

    처음에는 꽃을 보고 멈췄는데,
    알아볼수록 잎과 가지까지 하나씩 다시 보게 됩니다.


    🌿 자연도감 노트

    구분내용
    이름낭아초
    학명Indigofera pseudotinctoria
    분류콩과의 낙엽 활엽 관목
    분홍빛 또는 홍자색
    작은 타원형 잎이 나란히 달리는 겹잎
    만난 곳가는 비가 내리던 산책길
    눈에 띈 점작은 아카시아 같은 잎과 길게 올라온 분홍꽃

    땅비싸리와도 닮았다고 합니다

    낭아초를 찾아보다가 땅비싸리(5~6월 개화)라는 이름도 알게 됐습니다.

    사진을 보니 정말 비슷합니다.

    땅비싸리

    둘 다 콩과이고 분홍꽃에 작은 잎까지 닮아서, 처음 보는 사람이라면 헷갈릴 만합니다.

    다만 제가 만난 식물은 길게 올라온 꽃차례와 꽃이 피는 시기 등을 볼 때 낭아초(7~9월 개화)의 특징과 잘 맞습니다.

    이름 하나 알아보려다가 비슷한 식물 이름까지 하나 더 얻었습니다.

    산책길 자연 공부는 이렇게 자꾸 옆길로 샙니다.😊


    가을에는 뭘 달고 있을까

    지금은 분홍꽃이 한창인데, 찾아보니 꽃이 지고 나면 콩과 식물답게 작은 꼬투리 모양의 열매가 달린다고 합니다.

    그건 아직 직접 보지 못했습니다.

    그러니 가을쯤 이 길을 다시 걸을 때 한번 찾아봐야겠습니다.

    오늘은 비 덕분에 분홍꽃을 발견했고,
    그때는 또 무엇 때문에 발길을 멈추게 될까요?

    늘 걷는 길이라고 늘 같은 풍경은 아닌가 봅니다.


    📸 오늘의 한 장

    가는 비가 내리던 산책길에 만난 작은 분홍꽃 낭아초


    🍵 파이의 생각

    비 때문에 산책길은 조금 축축했지만,

    평소 못 보던 녀석 하나 알게 됐으니 나름 유익한 산책이었습니다.


    같은 산책길에서 계절 따라 모습이 달라지는 모감주나무도 만났습니다.

    오늘은 벌써 종이 주머니들이 많이 노랗게 갈색으로 변해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