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모임에서 이번 주말 산행을 준비한다고 해보겠습니다.
장소는 청계산.
시간도 정했고, 내려와서 먹을 점심도 정했습니다.
이제 총무가 회원들에게 공지를 보내야 합니다.
직접 써도 되지만 AI에게 한번 맡겨봅니다.
“이번 토요일 청계산 산행 안내 메시지 써줘. 오전 9시 옛골 입구에서 만나고, 산행 후 근처에서 점심 먹을 거야. 물과 간단한 간식은 각자 준비해야 해.”
AI가 이렇게 써줍니다.
“회원 여러분, 이번 주 토요일 청계산 정기 산행을 진행합니다. 오전 9시까지 옛골 입구로 모여주시기 바라며, 산행 후에는 인근 식당에서 점심 식사가 예정되어 있습니다. 개인별 식수와 간단한 간식을 준비해주시기 바랍니다.”
내용은 다 들어갔습니다.
그런데 좀 딱딱합니다.
“우리 모임 공지는 이런 느낌이 아닌데….”
오늘의 문제|그 느낌을 뭐라고 설명하지?
지난 글에서는 AI에게 원하는 말투와 길이를 알려주는 방법을 알아봤습니다.
그러니 이렇게 말하면 되겠지요.
“조금 더 친근하게 써줘.”
그런데 뭔가 아쉽습니다.
너무 딱딱하지 않고, 그렇다고 너무 가볍지도 않고….
그냥 우리 모임에서 늘 쓰던 그 느낌이면 좋은데.
문제는 그 느낌을 말로 설명하기가 생각보다 어렵다는 겁니다.
말로 어렵다면 그냥 보여주세요
지난번 북한산 둘레길에 갔을 때 보낸 공지를 찾아봅니다.
“이번 토요일은 북한산 둘레길 걷습니다. 오전 9시 구파발역에서 만나요. 많이 걷는 코스는 아니니 편하게 오시고요. 끝나고 근처에서 점심 먹겠습니다. 토요일에 뵙겠습니다!”
이걸 AI에게 보여주고 한마디 합니다.
“우리 모임에서는 보통 이런 식으로 공지해. 이번 청계산 산행도 이 느낌으로 써줘.”
훨씬 간단합니다.
‘친근하지만 너무 가볍지는 않게’ 같은 설명을 길게 하지 않아도 됩니다.
AI에게 원하는 느낌을 직접 보여준 것이니까요.
내용이 달라도 괜찮습니다
지난번에는 북한산 둘레길이었고, 이번에는 청계산입니다.
만나는 장소도 다르고 준비할 것도 다릅니다.
그래도 괜찮습니다.
AI에게 보여준 것은 지난번 산행의 내용이 아니라 글의 느낌이기 때문입니다.
말투나 길이, 문장이 흘러가는 방식을 참고하는 겁니다.
그래서 예시가 꼭 똑같은 내용일 필요는 없습니다.
비슷한 느낌의 문장 하나면 됩니다.
바로 해보기
AI에게 뭔가 써달라고 했는데 원하는 느낌을 설명하기 어렵다면,
예전에 내가 쓴 글 하나를 찾아보세요.
업무 메일도 좋고, 모임 공지도 좋습니다.
그리고 그냥 보여줍니다.
“나는 보통 이렇게 써. 이런 느낌으로 써줘.”
말로 설명하는 것보다 쉬울 때가 있습니다.
파이의 커피 한잔
“너무 딱딱하지 않고, 예의는 있으면서, 친근하지만 너무 가볍지는 않게….”
쓰다 보면 슬슬 이상해집니다.
“등산 공지 하나 쓰는데 내가 지금 문체를 논하고 있나?” 😅
그럴 땐 지난번 공지 하나 보여주는 게 빠릅니다.
다음 글
예시까지 보여줬는데도 AI의 답이 영 마음에 들지 않을 때가 있습니다.
그렇다고 처음부터 다시 시작할 필요는 없습니다.
“이 부분이 좀 아쉬운데?”
한마디 더 해보면 됩니다.
다음 글에서는 「AI의 답이 아쉬울 때 이렇게 되물어보세요」를 알아보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