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파이(PI)

  • 농지에 집을 지으려면 무엇부터 해야 할까?

    농지에 집을 지으려면 무엇부터 해야 할까?

    농지를 조사하다 보면 밭 한쪽에 집이 들어선 곳을 만납니다.

    그러다 문득 궁금해집니다.

    농사를 짓던 땅에 집을 지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내 땅이니까 밭을 정리하고 바로 집을 지어도 될까요?


    농지는 원래 농사를 짓는 땅입니다

    농지는 농작물을 경작하는 데 이용하는 땅입니다.

    그래서 농지에 집을 짓는 것은 단순히 건물을 하나 세우는 문제가 아닙니다.

    농사에 이용하던 땅을 주택 부지로 사용하는 것이기 때문에 농지전용이라는 절차가 따라옵니다.

    농지법에서도 농지를 다른 용도로 전용하려면 원칙적으로 농지전용허가를 받도록 하고 있습니다.

    다만 농지의 위치와 전용 방식 등에 따라 협의나 신고 등 다른 절차가 적용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집보다 먼저 땅을 확인해야 합니다

    그렇다면 농지를 가지고 있으면 농지전용 절차만 거쳐 집을 지을 수 있을까요?

    그렇게 간단하지는 않습니다.

    농지의 위치와 용도지역 등에 따라 적용되는 절차가 달라질 수 있고, 실제로 주택을 지을 수 있는지도 따로 확인해야 합니다.

    그래서 농지에 집을 지으려 한다면 집 모양부터 고민하기보다,

    먼저 그 농지를 주택 부지로 사용할 수 있는지 확인하는 것이 순서입니다.


    농지전용만 끝나면 집을 지을 수 있을까?

    농지전용은 농지를 농사 이외의 용도로 사용하는 절차입니다.

    그렇다고 농지전용 절차만 끝나면 바로 집을 지을 수 있다는 뜻은 아닙니다.

    실제로 집을 지으려면 해당 토지에 주택을 지을 수 있는지와 함께 진입도로, 개발행위와 건축 관련 절차 등도 확인해야 합니다.

    농지를 전용할 때는 농지보전부담금이 발생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현행 농지법은 농지전용허가나 일정한 전용신고·협의 등에 따라 농지를 전용하는 사람에게 농지보전부담금을 부과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농지보전부담금은 다음 글에서 따로 살펴보겠습니다.


    파이의 생각

    내 땅에 내 집을 짓는데
    뭐가 문제일까 싶었습니다.

    그런데 땅이 먼저 말합니다.

    “나는 아직 밭인데?” 😄

  • 자료를 넣고 물을 때와 안 넣고 물을 때의 차이

    자료를 넣고 물을 때와 안 넣고 물을 때의 차이

    지난 글에서는 AI에게 일부러 반대 의견을 물어봤습니다.

    그런데 한 가지가 더 궁금해졌습니다.

    AI가 내놓은 투자 판단은 무엇을 보고 만든 걸까?

    이번에는 같은 질문을 두 번 해봤습니다.

    차이는 하나였습니다.

    실적자료를 직접 넣었느냐, 넣지 않았느냐였습니다.


    먼저 자료 없이 물어봤다

    새 대화에서 엔비디아의 최근 실적을 평가해달라고 했습니다.

    “엔비디아의 최근 실적을 투자 관점에서 평가해줘. 긍정적인 점과 주의할 점을 나눠서 설명하고, 마지막에 전체적인 판단도 간단히 알려줘.”

    AI는 꽤 넓게 답했습니다.

    매출과 데이터센터 성장뿐 아니라 차세대 제품인 Vera Rubin, 고객 집중도, 자체 AI 칩, 중국 수출규제까지 살펴봤습니다.

    엔비디아 공식 실적자료와 SEC 자료뿐 아니라 외부 자료도 찾아봤습니다.

    마지막에는 현재 주가의 PER과 PEG까지 확인해보자고 제안했습니다.

    질문 하나를 던졌는데 AI가 알아서 조사 범위를 넓힌 셈입니다.


    이번에는 실적자료를 직접 넣었다

    이번에는 NVIDIA의 FY2027 Q2 실적자료를 첨부했습니다.

    그리고 조건을 하나 붙였습니다.

    “첨부한 엔비디아 FY2027 Q2 실적자료만을 기준으로 투자 관점에서 평가해줘. 긍정적인 점과 주의할 점을 나눠서 설명하고, 마지막에 전체적인 판단도 간단히 알려줘. 각 판단의 근거가 자료의 어디에 있는지도 함께 알려줘. 첨부자료에 없는 외부 정보는 사용하지 마.”

    답의 분위기가 달라졌습니다.

    매출 106% 증가, 데이터센터 매출 117% 증가, 영업이익 124% 증가 같은 숫자가 중심이 됐습니다.

    주의할 점으로는 데이터센터 매출 비중 약 92.5%, 영업비용 증가, 다음 분기 총마진 전망 등이 나왔습니다.

    그리고 각 판단마다 자료의 어느 부분을 근거로 했는지 함께 표시했습니다.


    결론은 비슷한데 재료가 달랐다

    두 답의 전체적인 판단은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둘 다 최근 실적의 성장성을 긍정적으로 봤고, 주의해서 볼 부분도 짚었습니다.

    달라진 것은 판단에 사용한 재료였습니다.

    자료 없이 물었을 때는 여러 자료를 찾아 범위를 넓혔고, 자료를 넣었을 때는 첨부한 실적자료 안에서 답을 만들었습니다.


    자료를 넣는다고 무조건 좋은 답은 아니었다

    처음에는 공식 자료를 넣으면 더 좋은 답이 나올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꼭 그렇지만은 않았습니다.

    자료를 넣자 고객 집중도나 경쟁사의 자체 AI 칩처럼 실적자료 밖에서 확인해야 할 정보는 빠졌습니다.

    대신 영업비용과 마진 전망처럼 첨부자료 안에서 직접 확인할 수 있는 숫자가 더 잘 보였습니다.

    자료를 넣는다고 AI가 더 많이 아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대신 AI가 어디까지 보고 답할지는 내가 정할 수 있었습니다.


    파이의 커피 한잔

    자료를 안 줬더니 여기저기 찾아다녔습니다.
    자료를 줬더니 그 안에서만 찾았습니다.

    넓게 봐도 걱정이고, 시키는 것만 해도 걱정입니다.
    투자 공부가 원래 그런가 봅니다. 😂😅


    다음 글

    이번에는 AI가 보는 자료의 범위를 직접 정해봤습니다.

    다음에는 AI 답변 속에 숨어 있는 전제조건을 어떻게 찾아낼지 살펴보겠습니다.

  • 비닐하우스는 설치만 하면 모두 농업시설일까?

    비닐하우스는 설치만 하면 모두 농업시설일까?

    농지를 조사하다 보면 비닐하우스를 정말 많이 만납니다.

    대부분은 작물을 키우거나 농사에 필요한 물건을 보관하는 데 이용합니다.

    그런데 가끔 조금 다른 비닐하우스도 만납니다.

    검은 차양막으로 안을 가리고, 문에는 자물쇠까지 채워놓은 곳입니다.

    농기구나 농자재를 보호하기 위한 것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물건을 가득 쌓아 창고처럼 쓰거나, 잠을 자고 생활할 수 있게 꾸며놓은 곳도 있습니다.

    비닐하우스는 어디까지 농업시설로 볼 수 있을까요?


    비닐하우스도 농지의 일부입니다

    농작물을 재배하기 위해 설치한 비닐하우스는 농지에 설치할 수 있습니다.

    농지법에서도 농작물 경작지에 설치한 비닐하우스 등을 농축산물 생산시설로 보고 있습니다.

    비닐하우스 안에 작물만 있어야 하는 것도 아닙니다.

    농사를 짓는 데 필요한 농기구나 농자재를 보관하고, 농작업에 필요한 공간으로 이용할 수도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농업생산을 위해 실제로 이용하고 있느냐입니다.


    창고나 생활공간으로 쓰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비닐하우스라고 해서 안에서 무엇을 해도 되는 것은 아닙니다.

    농업과 관계없는 물건을 쌓아놓고 창고처럼 사용하거나, 침구와 취사시설 등을 갖추고 주거 목적으로 사용하는 것은 농업시설의 이용과는 다릅니다.

    물론 농지에서 잠시 쉬거나 머무는 것까지 모두 안 되는 것은 아닙니다.

    농막은 농작업 중 잠시 쉬는 용도로 이용할 수 있고, 농촌체류형 쉼터는 법에서 정한 기준을 갖추면 주말이나 휴일 등에 임시로 머물 수 있습니다.

    농막과 농촌체류형 쉼터의 차이는 이전 글 「농촌체류형 쉼터란? 농막과 무엇이 다를까」에서 살펴봤습니다.

    하지만 일반 비닐하우스를 생활공간으로 꾸며 사용하는 것은 이와 다른 이야기입니다.


    검은 차양막과 자물쇠가 있으면 불법일까?

    현장에서는 검은 차양막으로 내부를 가리고 문까지 잠근 비닐하우스를 종종 만납니다.

    아무래도 눈길이 갑니다.

    그렇다고 차양막이나 자물쇠가 있다는 이유만으로 불법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작물 재배를 위해 햇빛을 조절하려는 것일 수도 있고, 농기구나 농자재를 보호하기 위해 문을 잠갔을 수도 있습니다.

    반대로 겉보기에는 평범해도 농업과 관계없는 용도로 사용하고 있을 수도 있습니다.

    결국 비닐하우스의 겉모습보다는 실제로 어떻게 이용하고 있는지가 중요합니다.


    파이의 생각

    비닐하우스는 밖에서 보면 다 비슷합니다.

    그런데 문을 열어보면
    상추가 나오기도 하고 냉장고가 나오기도 합니다.

    역시 겉만 보고는 모르는 법인가 봅니다. 😄

  • 어려운 안내문을 AI에게 쉽게 설명해달라고 해봤습니다

    어려운 안내문을 AI에게 쉽게 설명해달라고 해봤습니다

    공공기관에서 안내문이 하나 왔습니다.

    분명 한글인데 한 번 읽어서는 잘 모르겠습니다.

    대상자, 기준, 신청, 제외.
    익숙한 단어인데 문장으로 붙어 있으니 슬슬 어려워집니다.

    제가 궁금한 건 사실 두 가지뿐입니다.

    “이게 나한테 해당되는 건가?”
    “그래서 내가 뭘 해야 하지?”


    사진 찍어서 바로 물어보기

    요즘 저는 이런 안내문을 받으면 오래 들여다보기보다 휴대폰으로 사진부터 찍습니다.

    사진을 AI에게 올리고 그냥 물어봅니다.

    이게 무슨 말인지 쉽게 설명해줘.
    그리고 내가 해야 할 일이 있으면 알려줘.

    이 정도면 충분합니다.

    어려운 표현은 쉬운 말로 풀어주고,
    내가 확인해야 할 것도 따로 정리해줍니다.

    긴 안내문이 갑자기 조금 만만해집니다.


    내 상황을 조금 더 알려주기

    답이 두루뭉술하다면 한 번 더 물어봅니다.

    예를 들어 건강보험공단 안내문이라면,

    나는 60세이고 직장가입자야.
    이 안내문에서 나와 관련 있는 부분만 다시 설명해줘.

    이렇게 내 상황을 조금 알려주면 됩니다.

    모든 내용을 이해하려고 애쓸 필요도 없습니다.

    나와 관련 있는 부분부터 보면 됩니다.


    바로 해보기

    집에 있는 안내문 하나를 꺼내보세요.

    휴대폰으로 사진을 찍어 AI에게 올리고 이렇게 물어봅니다.

    중학생도 이해할 수 있게 쉽게 설명해줘.
    그리고 내가 해야 할 일이 있다면 그것만 따로 알려줘.

    처음부터 질문을 잘 만들려고 고민할 필요는 없습니다.

    답을 보고 궁금한 게 생기면 다시 물어보면 됩니다.

    다만 신청기한이나 자격, 금액처럼 중요한 내용은 원문이나 해당 기관에서 한 번 더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파이의 커피 한잔

    안내문이 어려운 건지,
    내가 어려운 건지 고민했는데…

    요즘은 일단 사진부터 찍습니다. 😅


    다음 글에서는 관공서에 문의하기 전에
    무엇을 물어봐야 할지 AI와 먼저 정리해보겠습니다.

  • 늘 먹던 부추인데, 꽃은 못 알아봤다

    늘 먹던 부추인데, 꽃은 못 알아봤다

    풀숲 사이로 하얀 꽃이 피어 있었습니다.

    작은 꽃들이 동그랗게 모여 있는데
    가까이서 보니 제법 예쁩니다.

    무슨 꽃인가 했습니다.

    그런데 이게 부추꽃이랍니다.

    “부추? 우리가 먹는 그 부추?”

    부추야 수도 없이 봤습니다.

    마트에서도 보고, 밭에서도 보고, 부추전으로도 꽤 많이 만났습니다.

    그런데 풀숲에 섞여 꽃까지 피어 있으니
    영 딴사람처럼 보였습니다.


    부추도 꽃이 핍니다

    여름이 지나면 부추는 긴 꽃대를 쑥 올립니다.

    그 끝에 작은 흰 꽃들이 옹기종기 모여 피는데,
    하나씩 들여다보면 작은 별 같습니다.

    늘 초록색 잎만 봐서 그렇지
    꽃은 생각보다 꽤 곱습니다.


    그런데 꽃도 먹는다고?

    부추는 잎만 먹는 게 아니었습니다.

    꽃봉오리와 연한 꽃대도 먹을 수 있고
    꽃 역시 음식에 이용할 수 있습니다.

    부추전만 생각했는데
    꽃까지 쓸모가 있군요.

    물론 제가 만난 건 풀숲에서 자란 부추입니다.

    어떻게 관리됐는지 모르니 이 녀석은 그냥 눈으로만 봤습니다.


    자연도감 노트

    이름부추
    학명Allium tuberosum
    분류수선화과 부추속 여러해살이풀
    작은 흰 꽃이 꽃대 끝에 둥글게 모여 핌
    만난 곳풀숲 사이
    눈에 띈 특징작은 별 같은 흰 꽃들이 둥글게 모여 핌

    오늘의 한 장

    풀숲 사이에서 꽃을 피운 부추

    가까이 들여다본 부추꽃.
    작은 별들이 옹기종기 모였습니다.

    부추전에서는 좀처럼 볼 수 없는 얼굴입니다. 🙂

    늘 먹던 부추도
    꽃으로 만나니 새롭습니다.

  • AI에게 일부러 반대 의견을 물어보는 법

    AI에게 일부러 반대 의견을 물어보는 법

    투자를 하다 보면 어느 순간 생각이 한쪽으로 기울 때가 있습니다.

    엔비디아 실적을 보고 저도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매출이 전년 대비 106% 늘었고 AI GPU 시장도 지배하고 있으니, 앞으로도 성장성이 상당히 높다고 볼 수 있지 않을까?”

    그래서 AI에게 물어봤습니다.


    내 생각이 맞는지 먼저 물어봤다

    “이 판단이 타당한지 설명해줘.”

    AI의 첫 문장은 이랬습니다.

    “네. 큰 방향에서는 타당한 판단입니다.”

    최근 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06% 증가했고, 데이터센터 매출도 크게 늘었다는 근거가 따라왔습니다.

    위험요인도 언급했지만 전체적인 방향은 분명했습니다.

    “성장성이 높다는 판단에는 상당한 근거가 있다.”

    제 생각을 꽤 잘 뒷받침해준 셈입니다.


    이번에는 일부러 반대로 물어봤다

    같은 대화에서 질문의 방향을 바꿨습니다.

    “이번에는 반대 입장에서 봐줘. 엔비디아의 높은 성장세가 앞으로 지속되기 어렵다고 볼 수 있는 근거 3가지만 찾아줘.”

    이번에는 분위기가 달라졌습니다.

    • 주요 고객사의 자체 AI 칩* 개발
    • 중국 시장과 수출규제의 불확실성
    • 100%가 넘는 성장률을 계속 유지하기 어려운 규모의 문제

    조금 전까지 성장성이 높다는 근거를 설명하던 AI가 이번에는 성장이 둔화될 이유를 꽤 설득력 있게 설명했습니다.

    *자체 AI 칩: 특정 AI 작업에 맞춰 직접 설계한 전용 반도체를 말합니다.


    같은 숫자도 다르게 보였다

    특히 재미있었던 것은 같은 정보가 질문에 따라 다르게 해석됐다는 점입니다.

    AI는 다음 회계연도의 높은 성장 전망을 처음에는 앞으로도 강한 성장이 이어질 근거로 봤습니다.

    반대 입장에서는 현재의 100%대 성장률보다 낮아진다는 점에 주목했습니다.

    같은 숫자인데 어느 쪽에서 바라보느냐에 따라 의미가 달라졌습니다.


    AI는 반대편에도 세워볼 만했다

    투자할 때는 내가 이미 가진 생각과 맞는 정보가 더 눈에 들어오기 쉽습니다.

    이른바 확증편향*입니다.

    AI도 질문하는 방향에 따라 내 생각을 뒷받침하는 근거를 잘 찾아줍니다.

    그래서 반대로도 물어봤습니다.

    “내 생각이 틀렸다고 가정하면, 어떤 근거가 있을까?”

    이 질문 하나를 더하면 처음에는 보이지 않았던 위험요인이 나타납니다.

    AI에게 정답을 결정해달라는 것이 아닙니다.

    내가 놓친 반대편을 찾아달라는 겁니다.

    투자 아이디어가 마음에 들수록 오히려 한 번쯤 반대로 물어볼 만했습니다.

    *확증편향(Confirmation Bias): 자신이 이미 믿고 있는 생각과 맞는 정보는 더 쉽게 받아들이고, 반대되는 정보는 덜 받아들이는 경향.


    파이의 커피 한잔

    찬성을 물었더니 찬성도 잘하고,

    반대를 물었더니 반대도 잘합니다.

    AI하고 토론하면 혼자서도 양쪽 팀을 다 만들 수 있겠네요. 😁


    다음 글

    이번에는 AI를 일부러 반대편에 세워봤습니다.

    다음에는 같은 질문도 자료를 직접 넣어 물었을 때와 넣지 않았을 때 답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확인해보겠습니다.

  • 숫자와 통계는 반드시 두 번 물어보세요

    숫자와 통계는 반드시 두 번 물어보세요

    투자 정보를 보다 보면 숫자가 많이 나옵니다.

    매출 증가율, 시장점유율, PER 같은 것들입니다.

    AI에게 물어보면 이런 숫자는 금방 찾아줍니다.

    그런데 숫자가 하나 나오면 요즘은 한 번 더 물어보게 됩니다.

    “그 숫자, 직접 계산해봐도 맞을까?”


    처음 물었더니 106%

    「하나의 AI만 믿으면 안 되는 이유」에서 확인했던 엔비디아 실적을 가지고 이번에는 숫자 하나를 다시 계산해봤습니다.

    AI에게 이렇게 물었습니다.

    “엔비디아의 최근 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몇 % 증가했어? 최신 실적을 기준으로 간단하게 알려줘.”

    답은 바로 나왔습니다.

    • 이번 분기 매출: 962.2억 달러
    • 전년 동기 매출: 467.4억 달러
    • 전년 동기 대비: +106%

    숫자도 구체적이고 그럴듯했습니다.

    게다가 엔비디아 공식 실적자료를 출처로 제시했습니다.

    이 정도면 그냥 넘어가기 쉽습니다.

    저도 예전 같으면 그랬을 것 같습니다.


    이번에는 계산해달라고 했다

    같은 대화에서 다시 물었습니다.

    “방금 답한 매출 증가율 106%가 맞는지 다시 확인해줘. 이번 분기 매출과 전년 동기 매출을 각각 알려주고, 두 숫자로 증가율을 직접 계산해서 맞는지 확인해줘. 가능하면 엔비디아 공식 실적자료를 기준으로 해줘.”

    이번에는 AI가 조금 더 정확한 원자료를 가져왔습니다.

    • 이번 분기 매출: 962.21억 달러(96.221 billion 달러)
    • 전년 동기 매출: 467.43억 달러(46.743 billion 달러)

    직접 계산하면,

    (96.221 – 46.743) ÷ 46.743 × 100

    105.85%가 나옵니다.

    반올림하면 106%입니다.

    첫 번째 답이 맞았습니다.


    같은 답인데 조금 달랐다

    결과만 놓고 보면 별일이 없습니다.

    처음에도 106%,

    다시 확인해도 106%.

    AI가 틀린 숫자를 알려준 것도 아닙니다.

    그런데 제가 확인한 것은 달랐습니다.

    첫 번째 질문에서는 106%라는 결과를 받았습니다.

    두 번째 질문에서는 그 숫자가 어떻게 나온 것인지 확인했습니다.

    원자료를 확인하고, 직접 계산해서 공식 발표와 맞춰봤습니다.

    같은 답이었지만 두 번째 106%에는 확인 과정이 하나 더 들어갔습니다.


    두 번 묻는다는 것

    처음에는 ‘두 번 물어본다’고 하면 같은 질문을 반복하는 것이라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이번에 해보니 그건 아니었습니다.

    첫 번째는,

    “얼마야?”

    라고 묻고,

    두 번째는,

    “그 숫자의 원자료를 보여주고 직접 다시 계산해줘.”

    라고 묻는 겁니다.

    특히 증가율이나 비율처럼 계산할 수 있는 숫자는 이 방법이 꽤 단순합니다.

    AI에게 다시 검색하라고만 하는 것보다 계산에 사용한 숫자와 과정을 보여달라고 하는 편이 확인하기 쉬웠습니다.


    내가 얻은 기준

    앞으로 중요한 숫자가 나오면 이렇게 한 번 더 물어보려고 합니다.

    “그 숫자의 원자료를 보여주고 직접 다시 계산해줘.”

    이번에는 첫 번째 답이 정확했습니다.

    그렇다고 두 번째 질문이 헛수고였던 것은 아닙니다.

    두 번 물어보는 이유는 다른 답을 얻기 위해서가 아니라, 첫 번째 답을 확인하기 위해서였습니다.


    파이의 커피 한잔

    106%를 확인하려고 다시 계산했더니 106%였습니다.

    틀린 걸 잡아내지는 못했습니다.

    다행입니다. 트집 한번 잡아볼까 했는데..😊😊


    다음 글

    이번에는 AI가 알려준 숫자를 다시 계산해봤습니다.

    다음에는 반대로 AI에게 일부러 다른 관점의 의견을 물어보면 무엇이 달라지는지 확인해보겠습니다.

  • 내 농지를 다른 사람에게 빌려줘도 될까?

    내 농지를 다른 사람에게 빌려줘도 될까?

    농지를 다니다 보면 땅 주인과 실제 농사짓는 사람이 다른 경우를 만납니다.

    다른 농업인이 빌려 농사를 짓기도 하고, 부모님에게 물려받은 농지를 다른 사람이 경작하기도 합니다.

    집은 세를 주는 게 흔한데,

    농지도 내 땅이면 마음대로 빌려줄 수 있을까요?


    내 농지인데 왜 마음대로 빌려줄 수 없을까?

    농지는 일반적인 부동산과 조금 다릅니다.

    기본적으로 자기의 농업경영에 이용하는 것이 원칙이기 때문에 농지 임대도 원칙적으로 제한됩니다.

    내 땅이라고 해서 농사를 지을 생각 없이 다른 사람에게 마음대로 빌려줄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농지 소유와 직접 경작의 기본 원칙은 이전 글 「농지를 사면 반드시 직접 농사를 지어야 할까?」에서 살펴봤습니다.


    그럼 어떤 경우에는 빌려줄 수 있을까?

    예외는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상속받은 농지, 질병이나 부상 등으로 일시적으로 농사를 짓기 어려운 경우에는 일정한 요건에 따라 임대할 수 있습니다.

    또 일정 기간 직접 농사를 지어온 60세 이상 농업인이 더 이상 농사를 짓기 어려운 경우 등에도 법에서 정한 요건에 따라 임대할 수 있습니다.

    상속농지에 대해서는 이전 글 「상속받은 농지, 직접 농사짓지 않아도 될까?」에서 따로 살펴봤습니다.

    핵심은 간단합니다.

    농지는 무조건 임대가 안 되는 것도 아니고, 내 땅이라고 언제든 임대할 수 있는 것도 아닙니다.


    그냥 서로 합의해서 빌려주면 될까?

    농지 주인과 농사짓는 사람이 서로 합의했다고 해서 모든 임대가 적법해지는 것은 아닙니다.

    먼저 그 농지가 법에서 임대를 허용하는 경우에 해당하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따라서 농지를 빌려주려고 한다면 계약부터 하기보다 관할 지자체에 임대가 가능한 농지인지 먼저 확인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농지은행에 맡기는 방법도 있습니다

    직접 임대하는 것 외에 한국농어촌공사의 농지은행을 통해 농지를 임대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직접 농사를 짓기 어렵거나 농지를 관리하기 어려운 경우에는 농지은행에 위탁할 수 있는 농지인지 알아볼 수 있습니다.

    상속받은 농지를 직접 경작하기 어려운 경우에도 활용할 수 있습니다.


    파이의 생각

    집은 월세를 놓는다고 하면 익숙한데,
    밭을 빌려준다고 하면 왠지 조금 낯섭니다.

    밭에도 세입자가 있는 셈이네요. 😄

  • 좋은 프롬프트보다 중요한 것은 대화입니다

    좋은 프롬프트보다 중요한 것은 대화입니다

    AI에게 뭔가 물어보려다가 손이 멈출 때가 있습니다.

    “이렇게 물어보면 제대로 알아들을까?”

    문장을 조금 고칩니다.

    조건도 하나 더 붙입니다.

    그러다 보면 질문 하나 보내는 데 생각보다 시간이 걸립니다.

    그런데 꼭 처음부터 잘 물어봐야 할까요?


    이번 시즌에 해본 것은 의외로 단순했습니다

    Season 2에서 AI와 여러 가지 대화를 해봤습니다.

    그런데 우리가 실제로 한 말은 어렵지 않았습니다.

    “조금 짧게 해줘.”

    “이런 느낌으로 써줘.”

    “아니, 그건 말고.”

    “선택지를 세 개 보여줘.”

    “잠깐, 하나씩 해보자.”

    대단한 프롬프트는 없습니다.

    그냥 답을 보고, 다시 이야기했습니다.

    이 정도의 말만으로도 AI와 대화는 계속됩니다.


    좋은 프롬프트는 시작일 뿐입니다

    물론 처음부터 원하는 것을 잘 설명하면 좋은 답을 얻는 데 도움이 됩니다.

    하지만 처음 질문에 모든 것을 담을 필요는 없습니다.

    답을 보고 부족한 것을 더 알려주고,

    마음에 안 들면 고쳐달라고 하고,

    생각이 바뀌면 방향을 바꾸면 됩니다.

    사람과 대화할 때처럼요.


    바로 해보기

    오늘 AI에게 뭔가 부탁할 일이 생기면 질문을 완벽하게 만들려고 너무 오래 고민하지 마세요.

    일단 물어보세요.

    그리고 답을 보고 한마디 더 해보세요.

    그다음 이야기는 거기서 시작됩니다.


    ☕ 파이의 커피 한잔

    AI와 잘 대화하는 법을 여덟 편이나 이야기했습니다.

    그런데 마지막에 남는 말은 꽤 평범합니다.

    “일단 얘기해봅시다.” 😅


    Season 2를 마치며

    좋은 프롬프트 하나를 외우는 것보다,

    AI의 답을 보고 다시 이야기할 수 있으면 됩니다.

    그렇게 몇 번 주고받다 보면

    AI에게 질문하는 일이 조금 덜 어려워집니다.

  • 복잡한 부탁은 작은 일로 나누세요

    복잡한 부탁은 작은 일로 나누세요

    회의가 끝났습니다.

    회의는 끝났는데, 할 일은 이제 시작입니다.

    메모도 정리해야 하고, 결정된 것도 찾아야 하고, 누가 뭘 할지도 정리해야 합니다.

    팀장님께 보고할 메일까지 남았습니다.

    AI에게 한꺼번에 부탁해봅니다.

    “회의 내용을 요약하고, 결정사항과 할 일을 정리하고, 담당자별로 나눈 다음 팀장님께 보낼 메일까지 작성해줘.”

    다 해주기는 합니다.

    그런데 결과를 보고 있자니 조금 복잡합니다.

    “잠깐, 하나씩 보자.”


    오늘의 문제|한 번에 너무 많이 부탁했습니다

    이번에는 일을 나눠봅니다.

    먼저 회의 메모를 주고 말합니다.

    “우선 회의 내용부터 간단히 요약해줘.”

    읽어보고 빠진 내용이 없는지 확인합니다.

    괜찮으면 다음으로 갑니다.

    “좋아. 여기서 결정된 것과 아직 결정되지 않은 것을 나눠줘.”

    그다음에는,

    “이제 해야 할 일을 담당자별로 정리해줘.”

    마지막으로,

    “좋아. 이걸 바탕으로 팀장님께 보낼 메일을 써줘.”

    복잡했던 일이 하나씩 정리됩니다.


    질문보다 일을 나눠보세요

    복잡한 일을 AI에게 맡길 때 긴 질문 하나를 잘 만들려고 애쓸 필요는 없습니다.

    일 자체를 나눠보면 됩니다.

    요약부터 해줘.

    결정사항을 뽑아줘.

    할 일을 정리해줘.

    이제 메일로 만들어줘.

    중간 결과를 보고 다음으로 넘어갑니다.

    이상한 부분이 있으면 그 자리에서 고치면 되고요.


    바로 해보기

    여러 가지가 섞인 일을 AI에게 맡기고 있다면 한꺼번에 끝내려고 하지 말고,

    “잠깐, 우선 첫 번째부터 해보자.”

    라고 해보세요.

    하나가 정리되면 그다음으로 넘어가면 됩니다.


    파이의 커피 한잔

    회의 끝나자마자 일이 네 개 생겼습니다.

    그렇다고 네 개를 동시에 할 필요는 없겠지요.

    AI야, 줄 서자. 하나씩. 😅


    다음 글

    이번 Season 2에서는 질문을 나누고, 원하는 느낌을 알려주고, 답을 고쳐가며 AI와 대화해봤습니다.

    이제 마지막 한 편이 남았습니다.

    결국 중요한 것은 멋진 질문 하나가 아닐지도 모릅니다.

    다음 글에서는 「좋은 프롬프트보다 중요한 것은 대화입니다」를 이야기해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