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를 하다 보면 어느 순간 생각이 한쪽으로 기울 때가 있습니다.
엔비디아 실적을 보고 저도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매출이 전년 대비 106% 늘었고 AI GPU 시장도 지배하고 있으니, 앞으로도 성장성이 상당히 높다고 볼 수 있지 않을까?”
그래서 AI에게 물어봤습니다.
내 생각이 맞는지 먼저 물어봤다
“이 판단이 타당한지 설명해줘.”
AI의 첫 문장은 이랬습니다.
“네. 큰 방향에서는 타당한 판단입니다.”
최근 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06% 증가했고, 데이터센터 매출도 크게 늘었다는 근거가 따라왔습니다.
위험요인도 언급했지만 전체적인 방향은 분명했습니다.
“성장성이 높다는 판단에는 상당한 근거가 있다.”
제 생각을 꽤 잘 뒷받침해준 셈입니다.
이번에는 일부러 반대로 물어봤다
같은 대화에서 질문의 방향을 바꿨습니다.
“이번에는 반대 입장에서 봐줘. 엔비디아의 높은 성장세가 앞으로 지속되기 어렵다고 볼 수 있는 근거 3가지만 찾아줘.”
이번에는 분위기가 달라졌습니다.
- 주요 고객사의 자체 AI 칩* 개발
- 중국 시장과 수출규제의 불확실성
- 100%가 넘는 성장률을 계속 유지하기 어려운 규모의 문제
조금 전까지 성장성이 높다는 근거를 설명하던 AI가 이번에는 성장이 둔화될 이유를 꽤 설득력 있게 설명했습니다.
*자체 AI 칩: 특정 AI 작업에 맞춰 직접 설계한 전용 반도체를 말합니다.
같은 숫자도 다르게 보였다
특히 재미있었던 것은 같은 정보가 질문에 따라 다르게 해석됐다는 점입니다.
AI는 다음 회계연도의 높은 성장 전망을 처음에는 앞으로도 강한 성장이 이어질 근거로 봤습니다.
반대 입장에서는 현재의 100%대 성장률보다 낮아진다는 점에 주목했습니다.
같은 숫자인데 어느 쪽에서 바라보느냐에 따라 의미가 달라졌습니다.
AI는 반대편에도 세워볼 만했다
투자할 때는 내가 이미 가진 생각과 맞는 정보가 더 눈에 들어오기 쉽습니다.
이른바 확증편향*입니다.
AI도 질문하는 방향에 따라 내 생각을 뒷받침하는 근거를 잘 찾아줍니다.
그래서 반대로도 물어봤습니다.
“내 생각이 틀렸다고 가정하면, 어떤 근거가 있을까?”
이 질문 하나를 더하면 처음에는 보이지 않았던 위험요인이 나타납니다.
AI에게 정답을 결정해달라는 것이 아닙니다.
내가 놓친 반대편을 찾아달라는 겁니다.
투자 아이디어가 마음에 들수록 오히려 한 번쯤 반대로 물어볼 만했습니다.
*확증편향(Confirmation Bias): 자신이 이미 믿고 있는 생각과 맞는 정보는 더 쉽게 받아들이고, 반대되는 정보는 덜 받아들이는 경향.
파이의 커피 한잔
찬성을 물었더니 찬성도 잘하고,
반대를 물었더니 반대도 잘합니다.
AI하고 토론하면 혼자서도 양쪽 팀을 다 만들 수 있겠네요. 😁
다음 글
이번에는 AI를 일부러 반대편에 세워봤습니다.
다음에는 같은 질문도 자료를 직접 넣어 물었을 때와 넣지 않았을 때 답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확인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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