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파이(PI)

  • 농지에 농막이나 창고, 어디까지 허용될까? 불법 기준 알아보기

    농지에 농막이나 창고, 어디까지 허용될까? 불법 기준 알아보기

    농지 전수조사를 다니다 보면 밭 한쪽에 여러 형태의 시설물이 보입니다.

    작물을 키우는 비닐하우스도 있지만, 비슷하게 생긴 하우스를 농사용품을 보관하거나 작업하고 쉬는 공간으로 사용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처음에는 저도 이런 시설들을 보면서 조금 헷갈렸습니다.

    “이건 비닐하우스일까, 창고일까, 아니면 농막일까?”

    현장에서는 겉모습만으로 구분하기 어려운 경우가 생각보다 많았습니다.


    비닐하우스라고 모두 작물을 키우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일반적인 비닐하우스라면 비교적 알아보기 쉽습니다.

    안에서 채소나 작물을 재배하고 있다면 용도가 분명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현장을 다니다 보니 조금 다른 모습도 자주 만났습니다.

    하우스 전체를 두꺼운 비닐로 가려 안이 들여다보이지 않게 하고, 출입구에는 자물쇠까지 설치한 곳이 있었습니다.

    이런 곳은 현장에서 확인되는 이용 형태에 따라 창고 용도로 판단했습니다.

    반면 검은 그늘막을 씌운 하우스 안에 간단한 농기계와 농사용품을 두고, 농사일을 하다가 작업도 하고 잠시 쉬기도 하는 공간도 있었습니다.

    저는 이런 경우에는 현장에서 확인되는 용도를 기준으로 농막으로 표시했습니다.

    같은 하우스 형태라도 실제 쓰임새는 꽤 달랐던 셈입니다.


    농막 설치 기준, 법에서는 어떻게 정하고 있을까요?

    농막 설치 기준을 살펴보면 단순히 크기만 정해져 있는 것은 아닙니다.

    현재 「농지법 시행규칙」에서 농막은 농작업에 직접 필요한 농자재·농기계 보관, 수확 농산물의 간이 처리 또는 농작업 중 일시 휴식을 위해 설치하는 임시창고로 규정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두 가지 중요한 조건이 있습니다.

    주거 목적으로 사용하지 않아야 하고, 연면적은 20㎡ 이하여야 합니다.

    20㎡는 약 6평 정도입니다.

    즉 농막은 단순히 농지에 세워놓은 작은 건물을 뜻하는 것이 아니라, 농사를 위해 사용하는 소규모 임시시설이라고 이해하는 편이 정확합니다.

    국가법령정보센터 「농지법 시행규칙」 제3조의2


    농막과 창고, 현장에서는 어떻게 달랐을까요?

    제가 현장에서 경험한 사례를 단순하게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창고처럼 사용되는 곳은 물건을 보관하는 기능이 중심이었습니다.

    내부가 잘 보이지 않도록 막아놓고 출입구를 잠가 농사용품 등을 보관하는 형태가 대표적이었습니다.

    반면 농막으로 본 곳은 농사용품이나 간단한 농기계를 보관하면서 실제 농작업을 하거나 중간중간 쉬는 공간으로 함께 사용되고 있었습니다.

    물론 이것은 어디까지나 제가 현장에서 확인한 이용 상태를 조사 목적으로 구분한 경험입니다.

    이렇게 표시했다고 해서 해당 시설이 법적으로 농막인지, 또는 적법하게 설치된 시설인지까지 조사원이 확정했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농지 전수조사에서 조사원이 현장에서 무엇을 확인하는지 궁금하다면 이전 글에서 조금 더 자세히 정리해 두었습니다.


    농막이면 숙박도 가능할까요?

    이 부분은 특히 주의해야 합니다.

    농막은 농작업 중 일시적인 휴식은 가능하지만 법적으로 주거 목적의 시설은 아닙니다. 농림축산식품부 역시 농막은 현행법상 숙박이 불가능한 시설이라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농막을 사실상 상시 숙박이나 주거공간처럼 이용한다면 농막의 본래 취지에서 벗어날 수 있습니다.

    여기서 요즘 많이 들어보셨을 ‘농촌체류형 쉼터’와 차이가 생깁니다.

    농촌체류형 쉼터는 2025년부터 시행된 별도의 제도로, 일정한 요건을 충족하면 연면적 33㎡ 이하의 임시숙소로 설치할 수 있습니다. 농막과 달리 체류·숙박을 제도적으로 허용하기 위해 만들어진 시설입니다.

    쉽게 구분하면,

    농막 → 농작업·보관·일시 휴식, 20㎡ 이하
    농촌체류형 쉼터 → 영농하면서 임시 숙박 가능, 33㎡ 이하

    정도로 이해하면 기본적인 차이가 잡힙니다.

    농림축산식품부 농촌체류형 쉼터 안내


    농지에 시설이 있으면 불법일까요?

    그렇지는 않습니다.

    농지에는 농업생산에 필요한 여러 시설을 설치할 수 있고, 농막 역시 일정한 요건을 충족하면 농지에 설치할 수 있습니다.

    다만 농업 목적이 아닌 시설을 설치하거나 다른 용도로 이용하려면 농지전용에 해당하는지도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따라서

    “농지에 건물이 있으니 불법이다.”

    라고 단정하는 것도 맞지 않고,

    반대로

    “농막이라고 부르면 괜찮다.”

    고 생각하는 것도 맞지 않습니다.

    시설의 실제 용도와 규모, 설치 형태, 신고 여부 등을 함께 확인해야 합니다.

    특히 직접 농막이나 농촌체류형 쉼터를 설치하려는 경우에는 인터넷 정보만 보고 판단하기보다 설치하려는 농지의 관할 시·군·구 농지 담당부서에 먼저 확인하는 것이 가장 안전합니다.


    현장을 다녀보니 결국 ‘모양보다 용도’였습니다

    처음 농지를 조사할 때는 저도 시설의 모양부터 봤습니다.

    비닐을 씌웠으니 비닐하우스, 막혀 있으니 창고, 작은 시설이면 농막….

    그런데 여러 농지를 다니다 보니 같은 모습의 시설도 실제 용도는 전혀 다를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이제는 먼저 이렇게 생각합니다.

    “어떻게 생겼지?”보다 “어떻게 쓰고 있지?”

    농지에 있는 시설물을 이해하는 데 꽤 유용한 기준이었습니다.


    파이의 생각

    농지의 시설물에는 친절하게 이름표가 붙어 있지 않습니다.

    겉모습보다 안에서 뭘 하는지를 봐야 답이 보이더군요. 😄


    ※ 이 글은 농지 전수조사 현장에서 경험한 사례와 2026년 8월 현재 공개된 관련 법령 및 정부 자료를 바탕으로 일반인이 이해하기 쉽게 정리했습니다. 현장에서의 조사상 분류와 법률상 시설의 판단은 다를 수 있으며, 개별 시설의 적법 여부는 설치 형태·규모·이용 목적·신고 여부 및 해당 지역의 규정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 초여름 노란 꽃이, 한여름엔 주머니로 — 모감주나무

    초여름 노란 꽃이, 한여름엔 주머니로 — 모감주나무

    자연도감 #004 – 모감주나무

    6월 중하순경 산책을 하다 노란 꽃이 유난히 많이 떨어진 길을 만난적이 있습니다.

    위를 올려다보니 나무에도 노란 꽃이 한창이었습니다.
    그때도 이름이 생각나지 않아 AI에게 물어봤습니다.

    초여름 산책길에서 만난 모감주나무의 노란 꽃

    모감주나무.

    그렇게 이름 하나 알아두고 지나쳐갔는데,
    오늘도 같은 나무 앞에서 다시 발길을 멈췄습니다.

    노란 꽃은 온데간데없고 웬 연두색 주머니들이 주렁주렁 매달려 있었습니다.


    같은 나무 맞나?

    가까이 가서 보니 꽈리 같기도 하고, 작은 종이등 같기도 하고,
    얼마 전에는 작은 노란 꽃이 나무를 뒤덮더니, 언제부턴가 꽃이 있던 자리에 이렇게 커다란 열매를 또 매달아 놓았습니다.

    그중 먼저 익은 것들은 벌써 갈색으로 바싹 말라 있었습니다.

    살짝 벌려 안쪽을 들여다봤더니,

    까맣고 동그란 반질반질 구슬같은 씨앗 두세 알.


    그래서 염주도 만들었다고 합니다

    모감주나무의 검고 단단한 씨앗은 예전부터 염주를 만드는 데 쓰였다고 합니다. 그래서 ‘염주나무’라는 이름으로 불리기도 했답니다.

    이른여름 꽃만 봤을 때는 전혀 몰랐지만, 노란 꽃이 떨어지던 나무와 염주를 만들던 까만 씨앗이 한 나무에서 이어진다는 게 재미있습니다.


    자연도감 노트

    구분내용
    이름모감주나무
    학명Koelreuteria paniculata
    무환자나무과
    초여름에 피는 작은 노란 꽃
    열매꽈리처럼 부풀어 오른 주머니 모양
    씨앗검고 둥글며 단단함
    재미있는 점씨앗으로 염주를 만들기도 했음

    가을에는 또 어떤 모습일까

    지금은 연두색인 열매도 하나둘 갈색으로 변하기 시작했습니다.

    조금 더 시간이 지나면 연두색 주머니들이 갈색으로 마르고, 그 안에 숨어 있던 까만 씨앗도 더 많이 모습을 드러내겠지요.

    초여름에는 노란 꽃 때문에 멈췄고,
    한여름에는 이상하게 생긴 열매 때문에 다시 멈췄습니다.

    가을에는 또 어떤 모습으로 발길을 잡을까요.


    오늘의 한 장

    갈색으로 마른 모감주나무 열매 속 검고 둥근 씨앗

    바싹 마른 종이주머니 같은 열매 속에
    까만 씨앗 두 알이 나란히 매달려 있습니다.

    얼마 전 길 위에 노랗게 떨어져 있던 꽃을 생각하면 같은 나무라는 게 신기합니다.


    파이의 생각

    늘 걷던 길인데, 나무 이름 하나 알고 나니
    계절이 바뀌는 모습까지 눈에 들어옵니다.


    산책길에서 만난 나무 이야기가 재미있다면, 농지 조사 중 독특한 냄새 때문에 기억에 남았던 [자연에서의 발견 #001 누리장나무] 이야기도 함께 보세요.

  • 같은 질문을 GPT·Claude·Gemini에게 던져봤습니다

    같은 질문을 GPT·Claude·Gemini에게 던져봤습니다

    세 개의 AI, 같은 질문에 얼마나 다르게 답할까요.

    ※ 이 글은 특정 자산의 매수·매도를 권하는 글이 아닙니다. AI를 투자 리서치에 활용하는 방법을 직접 실험하고 기록합니다.


    프롤로그

    요즘은 GPT, Claude, Gemini를 다 열어놓고 씁니다.

    워드프레스 작업은 Claude와, 네이버 쪽 작업은 GPT와, 영상 만들때는 Gemini와 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그렇게 됐습니다. 그러다 문득 궁금해졌습니다.

    같은 질문을 똑같이 던지면, 셋이 정말 다르게 답할까?

    그래서 어느 날 저녁, 세 개 창을 나란히 띄워놓고 똑같은 질문을 복사해서 붙여넣어 봤습니다.

    결과는 예상보다 더 재미있었습니다.


    어떤 AI가 더 정확할까?

    AI가 여러 개다 보니 이런 질문을 자주 듣습니다.

    “어떤 AI가 제일 정확해요?”

    AI에게 투자 정보를 어디까지 물어봐도 되는지는 앞선 글에서 먼저 살펴봤습니다.

    저도 처음엔 그런 게 있을 줄 알았습니다. 하나를 정해서 그것만 믿고 쓰면 편할 것 같았거든요.

    그런데 막상 비교해보니 세 AI가 다르게 답하는 건 맞지만, 그렇다고  꼭 “뭐는 맞고 뭐는 틀렸다”고 단정할 일은 아니었습니다.


    같은 질문 던져보기

    제가 실제로 물어본 질문은 이것이었습니다.

    “지금 [투자종목]에 투자해도 될까요?”

    세 AI의 반응은 결이 확실히 달랐습니다.

    • 하나는 투자 여부를 직접 말하는 대신 투자 목적, 기간, 감당 가능한 손실 범위처럼 판단에 필요한 질문을 먼저 되물었습니다.
    • 다른 하나는 일반적인 장단점과 위험요인을 정리해서 보여주고, 최종 판단은 본인의 몫이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 나머지 하나는 시장 상황에 대한 일반론과 함께, 투자 조언이 아니라는 점을 여러 번 강조했습니다.

    셋 다 “사세요/팔세요”라고 단정하지는 않았지만 답에 접근하는 방식은 조금씩 달랐습니다.

    그렇다고 이것을 GPT는 항상 이렇고, Claude와 Gemini는 저렇다고 일반화할 수는 없습니다.


    세 AI의 답 비교하기

    지금 궁금한 투자 질문 하나를 정해서 세 AI에게 똑같이 물어보세요.

    그대로 써보기

    “[궁금한 질문]”

    세 창에 토씨 하나 바꾸지 않고 똑같이 넣어봅니다.

    답을 받으면 이것만 비교해보세요.

    • 어떤 AI가 판단에 필요한 조건을 먼저 물어봤나?
    • 어떤 AI가 위험이나 한계를 더 분명하게 설명했나?
    • 표·목록·문장 등 어떤 방식으로 정리했나?
    • 최신 정보가 필요한 부분에서는 어떤 근거를 제시했나?

    정답을 찾기보다 각 AI가 답을 만들어가는 방식의 차이를 살펴봅니다.


    같은 답도 다시 확인하기

    여기서 한 가지는 꼭 짚고 넘어가야겠습니다.

    세 AI가 같은 답을 했다고 그 내용이 사실이라는 보장은 없습니다. 서로 비슷한 자료를 참고했거나 같은 잘못된 정보를 반복했을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투자에서 중요한 숫자나 뉴스, 공시 같은 정보는 AI 답변에서 끝내지 않고 원출처에서 다시 확인해야 합니다.

    뉴스와 공시를 AI로 먼저 살펴보는 방법은 앞선 글에서 직접 해봤습니다.

    제대로 교차검증하는 방법은 Season 2에서 본격적으로 다뤄보겠습니다.


    파이의 커피 한잔

    세 창을 나란히 앞에 띄워놓고 있으니 꼭 면접관이 된것 같았습니다.

    꼼꼼한 면접관이 되겠습니다.😂


    다음 글

    다음 Season 1-4에서는 조금 더 중요한 문제를 살펴보겠습니다.

    AI가 만든 숫자, 그대로 믿으면 안 되는 이유

    AI가 그럴듯한 숫자 하나를 보여줬을 때, 우리는 무엇부터 확인해야 할까요?

  • AI는 검색과 뭐가 다를까? 직접 써보니 차이는?

    AI는 검색과 뭐가 다를까? 직접 써보니 차이는?

    AI를 처음 쓰기 시작했을 때 한동안 검색창처럼 사용했습니다.

    “○○가 뭐야?”
    “○○ 하는 방법 알려줘.”
    “○○ 어디서 살 수 있어?”

    그러다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AI와 검색이 뭐가 다르지?”

    실제로 간단한 정보를 찾는 것은 검색이 더 편할 때도 많습니다.

    그런데 AI를 계속 사용하다 보니, AI와 검색의 차이를 조금씩 알게 되었습니다.

    AI를 켜놓고도 무엇을 물어봐야 할지 막막했다면, 먼저 AI를 몇 번 써봤는데도 여전히 어려운 이유를 읽어보셔도 좋습니다.


    AI와 검색의 차이는?

    검색은 필요한 정보를 찾는 데 아주 유용합니다.

    예를 들어 제주도 여행을 준비한다면,

    제주도 2박3일 여행코스

    라고 검색해서 여러 여행 후기와 관광지 정보를 찾아볼 수 있습니다.

    AI에서는 여기서 한 단계 더 나아갈 수 있습니다.

    60대 부부가 제주도에 2박3일 가려고 해. 렌터카를 이용하고 많이 걷는 일정은 피하고 싶어. 하루에 관광지 2~3곳 정도로 여유 있게 일정을 짜줘.

    검색에서는 내가 여러 정보를 찾아 비교하고 정리해야 했다면, AI에는 내 상황과 조건을 알려주고 정리를 시킬 수 있습니다.


    찾은 정보를 내게 맞게 정리하기

    예를 들어 검색으로 주민등록증 재발급 방법을 찾았는데 설명이 복잡하다면, AI에게 이렇게 요청할 수 있습니다.

    처음 신청하는 사람도 이해할 수 있게 쉽게 설명해줘.

    또는,

    온라인 신청과 방문 신청의 차이만 표로 정리해줘.

    찾은 정보를 내가 이해하기 좋은 형태로 다시 다룰 수 있다는 것.

    제가 느낀 AI의 편리한 점 중 하나였습니다.


    검색어를 AI 질문으로 바꿔보기

    AI와 검색의 차이를 가장 쉽게 느끼는 방법은 직접 같은 주제로 사용해보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검색창에 이렇게 입력한다고 해보겠습니다.

    제주도 여행 준비물

    이걸 그대로 AI에게 물어도 됩니다.

    하지만 조건을 조금 붙여보세요.

    9월에 제주도에 2박3일로 갈 거야. 60대 부부이고 렌터카를 이용해. 짐은 가볍게 가져가고 싶어. 꼭 필요한 준비물만 체크리스트로 만들어줘.

    결과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또 말하면 됩니다.

    너무 많아. 정말 필요한 것만 절반으로 줄여줘.

    여기서부터 검색과는 조금 다른 경험이 시작됩니다.

    한 번 찾고 끝나는 게 아니라, 원하는 결과에 가까워질 때까지 계속 이야기할 수 있습니다.


    오늘 하나만 해본다면

    평소 검색창에 입력했던 검색어 하나를 떠올려보세요.

    그리고 오늘은 AI에게 그 검색어만 입력하지 말고 내 상황을 한두 문장 더 붙여보세요.

    예를 들어,

    노트북 추천

    대신,

    인터넷과 문서 작업을 주로 하고 가끔 사진 편집도 해. 무거운 노트북은 싫고 예산은 150만원 정도야. 어떤 기준으로 골라야 할지 먼저 정리해줘.

    정답부터 달라고 하기보다 내가 판단하기 좋게 정리해달라고 해보는 것도 괜찮습니다.

    검색창처럼 사용하던 AI와 조금 다르게 대화하기 시작하는 방법입니다.


    파이의 커피 한잔

    요즘은 AI에게 “찾아줘”보다 “이걸 나한테 맞게 정리해줘”라는 말을 더 많이 합니다.

    검색창과 비슷해 보였는데, 말을 몇 번 더 걸어보니 조금 다른 녀석이었습니다.😁

  • 뉴스와 공시, AI로 먼저 걸러보는 법

    뉴스와 공시, AI로 먼저 걸러보는 법

    매일 쏟아지는 소식 중에서, 정말 봐야 할 것만 남기는 법


    프롤로그

    지난 편에서 AI에게 투자 정보를 물어봐도 되는지, 어디까지 믿어야 하는지를 이야기했습니다. 오늘은 그 다음입니다. 정보를 믿는 법을 알았다면, 이제는 그 많은 정보 중 무엇부터 봐야 할지 정하는 문제가 생깁니다.

    투자를 시작하고 최근까지, 아침에 눈뜨면 가장 먼저 하던 일이 가격표 보고, 다음으로 뉴스 앱과 커뮤니티 몇 곳을 돌아가며 새로운 소식이 있나 확인하는 거였습니다. 30분이 훌쩍 넘게 걸렸는데, 정작 그중 진짜 중요한 소식은 한두 개뿐인 날이 대부분이었습니다. 나머지는 어제 봤던 이야기의 재탕이거나, 당장 제 관심 자산과 무관한 소식이었습니다.

    요즘은 이 첫 단계를 AI에게 맡깁니다. 오늘은 그 방법을 나눠보겠습니다.


    오늘의 문제

    확인해야 할 소스는 계속 늘어납니다. 뉴스, 공시, 커뮤니티 글, 온체인 알림까지 더하면 하루에도 수십 건이 넘습니다.

    문제는 이 중 상당수가 새로운 정보가 아니라 반복이라는 점입니다. 같은 이슈가 표현만 바뀌어 여러 매체에 계속 올라오고, 그걸 매번 새 소식인 줄 알고 읽는 데 시간을 씁니다. 정작 진짜 새로운 정보, 즉 판단에 영향을 줄 만한 소식은 파묻혀 버립니다.


    AI를 활용한 뉴스 필터링 방법

    AI 뉴스 필터링은 세 단계로 나눠서 생각하면 좋습니다.

    1단계 — 사실과 추측 구분
    헤드라인이 확정된 사실인지, 아니면 “~할 것으로 보인다” 수준의 추측인지 먼저 나눕니다.

    2단계 — 반복 여부 확인
    이미 알고 있던 이슈의 재탕인지, 처음 나온 새로운 소식인지 구분합니다.

    3단계 — 관련도 판단
    지금 내가 관심 있는 자산·이슈와 실제로 관련이 있는지 확인합니다.

    이 세 가지를 AI에게 1차로 걸러달라고 하고, 그 결과를 보고 무엇을 더 깊이 읽을지는 그 다음입니다.


    직접 해보기

    오늘 확인한 뉴스 제목 5~10개를 모아서, 이렇게 물어보세요.

    그대로 써보기
    “아래 뉴스 제목들을 정리해줘. 각각을 ‘확정된 사실 / 아직 추측 단계 / 이전에 이미 나왔던 이야기의 반복’으로 분류하고, 그중 새로운 정보라서 원문까지 확인해볼 가치가 있는 것에는 별도로 표시해줘.
    [뉴스 제목 목록 붙여넣기]”

    결과가 나오면 한 번 더 물어보세요.

    “이 중 추가 발표나 후속 보도로 내용이 달라질 가능성이 있는 항목을 표시하고, 그렇게 판단한 이유를 알려줘.”

    이렇게 먼저 걸러두면 여러 뉴스를 처음부터 하나씩 읽는 시간을 상당히 줄일 수 있습니다.


    파이의 커피 한잔

    예전에는 여러 사이트를 다 열어놓고 새로고침을 반복했습니다. 지금은 커피 내리는 동안 AI에게 먼저 정리를 시키면, 커피가 다 될 때 쯤이면 오늘 뭘 읽을지가 정리되어 있습니다.

    시간이 돈이라는데, AI로 매일 이렇게 시간을 아끼면 언젠가는 부자가 되어있겠죠? 😀


    다음 글

    Season 1-3에서는 같은 질문을 GPT·Claude·Gemini에게 동시에 던져서 교차 검증하는 방법을 다뤄보겠습니다. 하나의 AI만 믿기보다, 여러 AI의 답을 비교하는 습관이 왜 필요한지 살펴봅니다.

  • 박주가리, 열매는 알았는데 꽃은 처음

    박주가리, 열매는 알았는데 꽃은 처음

    자연도감 #003 – 박주가리

    농지를 조사하며 걷다가 덩굴 사이에 작은 꽃들이 모여 피어 있는 것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잎과 줄기를 보니 익숙했습니다.

    “박주가리 같은데… 박주가리에 이런 꽃이 피었던가?”

    박주가리는 오래전부터 알고 있던 식물입니다. 그런데 생각해보니 열매와 줄기는 익숙한데, 꽃을 제대로 본 기억은 없었습니다.

    사진을 찍고 확인해 보니 역시 박주가리였습니다.


    박주가리, 열매는 익숙한데 꽃은 처음

    제가 기억하는 박주가리는 꽃보다 줄기와 열매입니다.

    줄기나 잎을 꺾으면 흰 액체가 나오고, 가을이 되면 독특한 모양의 열매가 달립니다. 예전에는 어른들이 그 열매를 약에 쓴다며 따는 모습도 종종 봤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꽃이 먼저 눈에 들어왔습니다.

    가까이 들여다보니 연한 분홍빛을 띤 작은 꽃들이 여러 송이 모여 있습니다. 가을의 오톨도톨 모양의 열매와 달리 꽃은 생각보다 수수하고 예뻤습니다.

    알고 있던 식물인데 처음 보는 것 같은 느낌?

    농지를 돌아다니다 보면 가끔 이런 순간을 만납니다.


    박주가리를 보니 오래전 기억이 떠올랐습니다

    박주가리 하면 생각나는 장면이 있습니다.

    오래전 늦은 겨울, 어린 조카들과 산책하다 나무에 매달린 채 바싹 마른 박주가리 열매를 발견했습니다.

    열매를 벌리니 안에는 솜처럼 생긴 씨앗이 가득했습니다.

    그 씨앗을 손에 올려놓고 바람에 날렸더니 민들레 홀씨처럼 사방으로 흩어졌고, 조카들은 날아가는 씨앗을 잡겠다며 신나게 뛰어다녔습니다.

    그때는 겨울의 마른 열매였는데, 세월이 한참 흐른 오늘은 농지에서 꽃을 피우고 있는 박주가리를 다시 만났습니다.

    같은 식물인데 계절에 따라 참 다른 모습입니다.

    농지를 걷다 보면 이렇게 알고 있던 식물도 새로운 모습으로 다시 만나게 됩니다. 얼마 전에는 산딸기로 착각하기 쉬운 복분자도 농지에서 만났습니다.


    자연도감 노트

    구분내용
    이름박주가리
    학명Metaplexis japonica
    분류협죽도과 박주가리속의 여러해살이 덩굴식물
    여름에 연한 분홍빛 꽃이 여러 송이 모여 핌
    넓은 달걀형 또는 심장형에 가까우며 마주남
    특징줄기나 잎에 상처가 나면 흰 유액이 나옴
    열매가을에 열리며 익으면 갈라짐
    씨앗긴 흰 털이 달려 바람을 타고 퍼짐

    박주가리의 열매가 익어 벌어지면 씨앗에 붙어 있는 긴 흰 털이 펼쳐집니다.

    어린 조카들과 날리며 놀았던 것도 바로 이것입니다. 민들레처럼 바람을 이용해 씨앗을 멀리 보내는 셈입니다.


    오늘의 한 장

    가까이에서 본 연한 분홍빛 박주가리 꽃

    가을의 독특한 열매만 기억하고 있었는데, 가까이에서 보니 꽃은 전혀 다른 인상이었습니다.

    이 작은 꽃이 지고 나면 그 익숙한 박주가리 열매가 만들어지겠지요.


    파이의 생각

    그날 날려 보낸 박주가리 씨앗은 어디까지 갔을까요.
    어쩌면 오늘 만난 녀석이 그 후손일지도 모르겠습니다. 😊


    ※ 이 글은 농지 조사 중 직접 관찰한 경험을 바탕으로 작성했습니다. 식물의 생육 상태나 모습은 지역과 환경, 시기에 따라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 농지 전수조사 사진, 조사원은 사진을 어떤 기준으로 찍을까?

    농지 전수조사 사진, 조사원은 사진을 어떤 기준으로 찍을까?

    농지 전수조사를 하다 보면 이런 모습을 보실 수 있습니다.

    조사원이 농지 앞에서 휴대폰이나 태블릿을 들고 사진을 찍는 모습입니다.

    “농지만 확인하면 되지, 사진은 왜 찍는 걸까?”

    현장에서 충분히 궁금할 만한 부분입니다.

    저도 처음 조사를 시작했을 때는 사진을 어느 정도까지, 어떻게 찍어야 하는지가 생각보다 신경 쓰였습니다.

    오늘은 제가 현장에서 실제로 농지 전수조사 사진을 촬영하면서 알게 된 내용을 중심으로 간단히 정리해 보겠습니다.


    농지 전수조사에서 사진 찍는 이유

    현장조사의 목적은 단순히 해당 위치에 농지가 있는지만 확인하는 것이 아닙니다.

    실제로 경작되고 있는지, 휴경 상태인지, 현재 농지가 어떤 용도로 이용되고 있는지 등을 현장에서 확인합니다.

    사진은 이런 농지의 현재 이용 상태를 기록하는 자료가 됩니다.

    따라서 사진을 예쁘게 찍는 것이 중요한 게 아니라, 그 농지의 상태가 잘 보이도록 촬영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기본은 전체가 보이게, 토지상태 확인할 수 있도록

    제가 현장에서 가장 먼저 신경 쓰는 것은 농지의 전체적인 모습이 잘 보이느냐입니다.

    가능하면 농지의 형태와 현재 이용 상태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도록 촬영합니다.

    작물이 재배되고 있다면 어떤 상태인지 보이게 하고, 휴경 상태라면 잡초나 토지 상태 등을 확인할 수 있도록 찍습니다.

    필요한 경우에는 한 장으로 부족할 수 있기 때문에 위치나 방향을 바꿔 추가로 촬영하기도 합니다.

    결국 기준은 단순합니다.

    “이 사진만 보고도 현재 농지 상태를 어느 정도 알 수 있을까?”

    저는 현장에서 이 기준으로 사진을 찍고 있습니다.


    몇장이나 찍을까? 기본 2장 이상

    현장에서는 보통 조사 대상 농지의 상태를 충분히 확인할 수 있도록 여러 장을 촬영하게 됩니다.

    제가 실제 조사할 때는 기본적으로 전체 모습을 담고, 필요하면 다른 방향이나 확인이 필요한 부분을 추가로 찍습니다.

    농지마다 상황이 다르기 때문에 무조건 같은 장수로 끝나는 것은 아닙니다.

    작은 농지는 몇 장이면 충분하지만, 면적이 넓거나 한쪽에서 전체 모습을 확인하기 어려운 농지는 자연스럽게 사진이 늘어납니다.

    즉, 중요한 것은 사진 장수보다 조사 대상 농지의 현재 상태를 제대로 기록했느냐입니다.


    사진 찍기가 쉽지 않은 이유

    막상 현장에 나가보면 사진 한 장 찍는 것도 변수가 많습니다.

    농지 바로 앞까지 갈 수 있는 곳도 있지만, 진입로가 없거나 풀이 무성한 곳도 있습니다.

    경사가 심하거나 농지 경계가 애매한 경우도 있고, 한쪽에서는 농지 전체가 보이지 않는 곳도 있습니다.

    특히 여름에는 풀이 사람 키만큼 자라 있는 곳도 있어서 사진 찍을 위치를 찾는 것부터 일이 됩니다. 😅

    그럴 때는 무리해서 농지 안으로 들어가기보다는 현장에서 안전하게 확인할 수 있는 위치를 찾고, 농지 상태가 잘 드러나는 방향에서 촬영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사진 몇 장 남기는 단순한 일처럼 보여도 막상 해보면 농지마다 조건이 참 다릅니다.


    사진을 찍는 것을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이유

    조사원이 농지 주변에서 사진을 찍고 있으면 처음 보는 분들은 조금 의아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농지 전수조사에서 사진은 현장에서 확인한 농지의 이용 상태를 기록하기 위한 과정입니다.

    조사원이 사진을 찍고 있다고 해서 그것만으로 해당 농지에 문제가 있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사진은 어디까지나 현장에서 확인한 내용을 남기기 위한 조사 자료 중 하나로 이해하시면 됩니다.


    🌱 파이의 생각

    사진은 기록을 위한 것이지만,

    농지에는 그 농사를 지은 사람의 시간이 함께 찍히는 것 같기도 합니다. 😊


    ※ 이 글은 농지 관련 공개자료와 농지 전수조사 현장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이해하기 쉽게 정리한 내용입니다. 개별 농지에 대한 실제 판단과 행정처분 여부는 관련 법령과 관할 행정기관의 조사 결과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실용정보연구소 Practical Insights Lab

  • 투자 정보, AI에게 물어봐도 될까

    투자 정보, AI에게 물어봐도 될까

    차트보다 먼저, 질문하는 법부터 배워봅니다.

    일러두기
    ‘파이의 AI 투자연구’ 카테고리는 투자 조언이나 종목 추천을 하지 않습니다. AI로 투자를 리서치하는 과정과 개인의 경험을 기록하는 공간입니다. 최종 투자 판단과 책임은 항상 본인에게 있습니다.

    프롤로그

    투자 시장이 지금처럼 대중화되기 전, 처음 투자를 시작했을 때만 해도 정보를 얻을 곳은 뉴스와 커뮤니티 게시판, 그리고 밤새 뒤적이던 백서 몇 편이 전부였습니다.

    평소 기업용 소프트웨어를 만들던 사람이라 데이터 정리는 익숙하다고 생각했는데, 투자 정보는 결이 달랐습니다. 근거 없는 확신과 근거 있는 분석이 뒤섞여 있었고, 무엇을 믿어야 할지 가리는 데만도 많은 시간이 걸렸습니다.

    이 경험을 좀 더 체계적으로 정리해보려는 목적으로, AI를 리서치 도구로 써보기 시작했습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AI는 투자 판단을 대신 해주는 도구가 아니라 판단하기 전 단계를 정리해주는 도구였습니다. 오늘은 AI 투자 리서치를 시작하는 첫걸음을 나눠보겠습니다

    오늘의 문제

    투자 정보는 부족한 게 아니라 오히려 너무 많습니다. 뉴스, 공시, 커뮤니티 의견, 유튜브 분석까지 하루에도 수십 건이 쏟아집니다.

    문제는 양이 아니라 정리입니다. 무엇이 사실이고 무엇이 추측인지, 오늘 나온 소식이 예전부터 반복되던 이야기인지 구분하는 데 시간이 많이 듭니다.

    쉬운 설명

    AI가 투자 리서치에서 잘하는 일과 못하는 일을 먼저 구분해두면 훨씬 편해집니다.

    AI가 잘하는 일

    • 여러 뉴스나 자료를 한 번에 요약·비교하기
    • 낯선 용어나 지표를 쉬운 말로 풀어주기
    • 내가 정리한 생각의 허점을 되물어주기

    AI가 못하는 일 (또는 위험한 일)

    • 지금 이 순간의 정확한 시세나 실시간 데이터 제공
    • “오를까요, 내릴까요” 같은 질문에 대한 확정적 답
    • 출처 없이 만들어낸 수치나 사건을 사실처럼 말하기

    검색이 ‘이미 있는 자료를 찾는 일’이라면, AI 리서치는 ‘찾은 자료를 내 방식으로 정리하고 되묻는 일’에 가깝습니다. 최종 판단까지 넘겨서는 안 되는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직접 해보기

    오늘 관심 있는 자산이나 이슈 하나를 골라 이렇게 물어보세요.

    그대로 써보기
    “[자산명/이슈]에 대한 최근 뉴스를 정리해줘. 확인된 사실과 아직 추측 단계인 내용을 구분해서 알려주고, 각 내용의 출처가 어디인지도 함께 알려줘.”

    답이 왔다면 한 번 더 되물어보세요.

    “방금 답한 내용 중에서 반드시 원문 출처로 다시 확인해야 할 부분이 어디인지 짚어줘.”

    이 두 문장만으로도 정보를 그냥 받아들이는 것과, 걸러서 받아들이는 것의 차이가 생깁니다.

    파이의 커피 한잔

    과거에는 정보를 찾느라 밤을 새웠는데, 지금은 정보를 거르느라 시간을 씁니다. 하지만 다행인 것은 찾는 것 보다는 거르는 것이 그나마 덜 피곤하다는 것입니다. 

    아참 이참에 AI에게 정보를 거르는 일까지 조금씩 맡겨보는건 어떨까요? 😀

    다음 글

    Season 1-2에서는 뉴스와 공시를 AI로 먼저 걸러보는 구체적인 방법을 다뤄보겠습니다. 정보의 홍수 속에서 진짜 중요한 신호를 남기는 법입니다.

  • AI를 몇 번 써봤는데도 여전히 어려운 이유

    AI를 몇 번 써봤는데도 여전히 어려운 이유

    AI를 공부하기 전에, 오늘 귀찮았던 일부터 하나 맡겨보세요.

    요즘은 어디를 가도 AI 이야기입니다. 그런데 AI가 어려운 이유는 생각보다 단순할 수 있습니다.

    글도 써주고, 그림도 만들어주고, 업무 시간도 줄여준다고 합니다. 그래서 AI를 한두 번쯤은 대부분 써보셨을 겁니다.

    그런데 막상 대화창을 열면 생각보다 할 말이 없습니다.

    저도 처음 AI를 켰을 때 그랬습니다.

    저는 “하이!”, AI는 “안녕하세요.”

    AI는 친절하게 대답했는데, 정작 저는 다음 말을 못 했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제가 AI에게 낯을 가렸던것 같습니다.


    AI가 어려운 이유 사용법 때문일까?

    AI의 기본 사용법은 어렵지 않습니다.

    질문을 입력하고 전송하면 됩니다.

    문제는 버튼이 아니라,

    “그래서 이걸 어디에 쓰지?”

    여기에 있습니다.

    우리는 컴퓨터를 오랫동안 ‘시키는 일을 하는 기계’로 사용했습니다.

    그런데 AI는 조금 다릅니다. 상황을 설명하고, 결과를 받아보고, 마음에 안 들면 다시 고쳐달라고 하면서 사용합니다.

    처음부터 자연스러울 리가 없습니다.

    그래서 저는 생각을 조금 바꿨습니다.

    “AI에게 무엇을 물어볼까?”보다
    “오늘 내가 귀찮았던 일은 무엇이었지?”


    거창한 일보다 작은 일부터

    AI를 대단하게 사용할 필요는 없습니다.

    생활 속 작은 일부터 맡겨보면 됩니다.

    • 길게 쓴 문자를 짧고 부드럽게 다듬기
    • 받은 안내문을 쉬운 말로 풀어달라고 하기
    • 오늘 해야 할 일을 순서대로 정리하기
    • 냉장고 속 재료로 메뉴 정하기
    • 블로그 제목 후보를 몇 개 받아보기

    저 역시 글을 올릴때 제목을 같이 고민하고, 문장을 다듬고, 긴 자료를 요약하는 일부터 시작했습니다.

    한 번에 확 바뀐 것은 아닙니다.

    다만 어느 순간부터,

    “이거 AI에게 한번 물어볼까?”

    하는 일이 조금씩 늘었습니다.


    질문이 어색해도 자신있게

    AI를 잘 쓰려면 질문을 구체적으로 해야 한다는 말을 많이 합니다.

    맞는 말입니다.

    그런데 처음부터 ‘좋은 질문’을 만들려고 하면 오히려 시작하기 어렵습니다.

    모르면 AI에게 이렇게 말해도 됩니다.

    “어떻게 부탁해야 할지 잘 모르겠어.
    내가 원하는 결과를 얻으려면 무엇을 더 알려줘야 하는지 먼저 질문해 줘.”

    결과가 마음에 들지 않을 때도 새로 질문할 필요가 없습니다.

    “조금 더 쉽게 설명해 줘.”

    “너무 길어. 절반으로 줄여 줘.”

    “표로 정리해 줘.”

    이렇게 한마디씩 덧붙이면 됩니다.

    AI에게 질문하는 법도 AI와 대화하면서 배울 수 있습니다.


    다만, 최종 확인은 사람이

    AI가 꽤 그럴듯하게 대답한다고 해서 항상 맞는 것은 아닙니다.

    틀린 내용이나 오래된 정보를 답할 수도 있습니다.

    특히 건강, 법률, 세금, 투자처럼 결과가 중요한 내용은 공식 자료나 신뢰할 수 있는 출처를 다시 확인해야 합니다.

    AI는 생각을 정리하고 초안을 만드는 조력자에 가깝습니다.

    최종 판단까지 넘겨받은 마법사는 아닙니다.

    이 정도 선만 기억해도 너무 믿어서 생기는 실수와, 겁나서 아예 사용하지 못하는 일을 함께 줄일 수 있습니다.


    오늘은 이것 하나만 해보세요

    오늘 해야 할 일을 몇 가지 적어보세요.

    그리고 AI에게 이렇게 부탁해 봅니다.

    “오늘 해야 할 일이 다섯 가지 있어.
    내가 적어줄 테니 중요도와 긴급도를 기준으로 순서를 정리해 줘.
    왜 그 순서인지도 짧게 알려줘.”

    결과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한마디 더 하면 됩니다.

    “내가 가장 미루고 있는 일부터 시작할 수 있게 다시 정리해 줘.”

    멋진 프롬프트는 필요 없습니다.


    파이의 커피 한잔

    처음 챗GPT를 켰을 때 저는 “안녕!”이라고 인사만 하고 나왔습니다.

    지금은 저만의 집사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비밀을 살짝 공유하는..🤣🤣

  • 주민등록증 재발급 방법, 직접 해보니 두 번 헛걸음한 이유

    주민등록증 재발급 방법, 직접 해보니 두 번 헛걸음한 이유

    주민센터 방문부터 정부24 온라인 신청까지, 직접 겪어본 시행착오

    주민등록증 재발급 방법을 알아보다가 직접 주민센터 방문과 정부24 온라인 신청을 모두 해봤습니다.

    “주민등록증 하나 재발급받는데 얼마나 어렵겠어?”

    저도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점심시간에 잠깐 주민센터에 들렀다가 처리하고 오면 될 줄 알았습니다.

    결과부터 말하면 두 번 헛걸음했습니다.

    한 번은 주민센터 방문 신청에서, 또 한 번은 정부24 온라인 신청에서였습니다.

    공식 안내만 미리 확인했어도 피할 수 있었던 부분도 있었고, 직접 해보지 않았다면 몰랐을 부분도 있었습니다.


    첫 번째 헛걸음, 사진 파일만 들고 주민센터에 갔다

    점심시간을 이용해 가까운 주민센터를 찾았습니다.

    휴대폰에는 증명사진 파일도 있었습니다.

    온라인 신청이라면 사진 파일을 업로드하면 되니 방문 신청도 비슷할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직원분의 답은 간단했습니다.

    “인화된 증명사진이 필요합니다.”

    결국 그날은 신청하지 못하고 그대로 돌아왔습니다.

    현재 정부24 안내를 다시 확인해보니 방문 재발급에 필요한 사진은 6개월 이내 촬영한 3.5cm × 4.5cm의 모자 등을 쓰지 않은 상반신 사진 1장입니다. 기존 주민등록증이 있다면 함께 제출하며, 분실·파기한 경우에는 제외됩니다.

    온라인과 방문의 차이를 제대로 확인하지 않은 게 첫 번째 실수였습니다.


    두 번째 헛걸음, 이번에는 정부24로 신청했다

    “그럼 온라인으로 하면 되겠네.”

    이번에는 정부24 주민등록증 재발급 신청에서 신청했습니다.

    사진 파일을 업로드하고 수수료 결제까지 마쳤습니다.

    이제 끝났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몇 시간 뒤 문자 한 통이 왔습니다.

    신청이 반려됐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제가 신청할 당시 안내받은 이유는 기존 주민등록증에 사용했던 것과 동일한 사진을 제출했다는 것이었습니다.

    당시에는 사진을 찍은 지 1년 정도밖에 되지 않아 괜찮을 거라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현재 기준으로 보면 애초에 6개월 이내 촬영 요건에도 맞지 않습니다. 게다가 당시에는 기존 주민등록증과 동일한 사진이라는 안내까지 받아 결국 새 사진을 찍어 다시 신청했습니다.

    여기서 한 가지는 구분할 필요가 있습니다.

    현재 정부24 공식 안내에는 ‘6개월 이내 촬영한 사진’이라는 요건은 명시되어 있지만, 제가 경험했던 ‘기존 주민등록증과 동일 사진’ 문제는 해당 안내 페이지에서 별도 요건으로 확인되지 않습니다. 따라서 신청 시점이나 개별 사진의 상태 등에 따라 실제 판단은 달라질 수 있습니다.


    주민센터 방문과 정부24, 무엇이 다를까?

    직접 두 방법을 모두 겪어보니 차이는 의외로 단순했습니다.

    구분주민센터 방문정부24 온라인
    신청 방식직접 방문인터넷
    사진인화 사진 준비사진 파일 업로드
    사진 기준6개월 이내, 3.5×4.5cm6개월 이내, 3.5×4.5cm
    일반 수수료5,000원5,000원
    처리기간총 14일총 14일

    현재 정부24에서는 IC칩 미포함 주민등록증은 5,000원, IC칩 포함은 10,000원으로 안내하고 있습니다.

    결국 온라인 신청은 사진 파일이 준비되어 있다면 편리하고, 방문 신청을 한다면 인화된 사진을 미리 챙기는 것이 중요합니다.


    직접 해보니, 이것만은 확인하고 가세요

    복잡하게 기억할 필요는 없습니다.

    방문 신청이라면 인화된 규격 사진을 준비하고, 온라인 신청이라면 업로드할 사진이 현재 기준에 맞는지 먼저 확인하기.

    그리고 사진은 “최근에 찍었으니 괜찮겠지”라고 생각하지 말고 6개월 이내 촬영 여부부터 확인하는 편이 안전합니다.

    저처럼 점심시간 한 시간을 날리고 다시 사진을 찍는 것보다는 훨씬 낫습니다. 😅


    📌 오늘의 시행착오 비용

    🚶 헛걸음 : 2회
    ☕ 커피값 : 0원
    ⏰ 잃어버린 점심시간 : 약 1시간
    💡 새롭게 배운 것 : 2가지
    😊 다음에는 같은 실수를 안 할 자신감 : 100%


    💡 파이의 생각

    신분증 사진 한 장 때문에 두 번이나 다녀올 줄은 몰랐습니다.
    역시 준비물은 출발 전에 확인하는 게 제일 싸게 먹힙니다. 😄


    다음 이야기는 모바일 주민등록증

    이번에 재발급받은 IC 주민등록증으로 모바일 주민등록증도 직접 등록해봤습니다.

    NFC가 켜져 있는데도 주민등록증이 인식되지 않아 몇 번 실패했는데, 원인은 의외로 간단했습니다.

    IC 주민등록증으로 모바일 신분증 등록하기, NFC 켰는데 왜 안 될까?


    ※ 이 글은 실제 주민등록증 재발급 경험과 2026년 8월 현재 정부24 공개 정보를 바탕으로 작성했습니다. 세부 조건은 변경될 수 있으므로 신청 전 위 정부24 공식 안내를 다시 확인하는 것을 권합니다.